[미리 보는 CES 2020]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 마음'을 잡아라

입력 2020-01-01 15:00 수정 2020-01-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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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등 생활 속 녹아든 신기술… 소비자 마음 훔쳐

▲인공지능 LG 씽큐가 일상을 변화시키는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의류의 오염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세탁코스를 설정해주는 트롬 세탁기, 식재료를 감지해 적절한 요리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디오스 냉장고, 자동차 창문을 통해 목적지 등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미래차,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클로이 로봇 (사진제공=LG전자)
▲인공지능 LG 씽큐가 일상을 변화시키는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의류의 오염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세탁코스를 설정해주는 트롬 세탁기, 식재료를 감지해 적절한 요리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디오스 냉장고, 자동차 창문을 통해 목적지 등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미래차,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클로이 로봇 (사진제공=LG전자)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은 최근 몇 년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의 핵심 화두였다.

올해 CES 2020 역시 기술적인 화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신기술’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큰 틀에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어떤 신기술을 갖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CES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도 “CES 2020은 이전과 달리 일상에 스며든 기술 혁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에서 삼성, LG, 현대차,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래 생활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5G(5세대) 이동 통신으로 무장한 제품들을 공개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사장은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제품이 우리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소개할 계획이다.

또 AI가 적용된 삼성봇 셰프(주방 도우미 로봇), 삼성봇 클린(청소 도우미 로봇) 등의 최신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미국 내 개발팀이 주도해온 AIㆍ로봇 프로젝트 ‘네온(Neon)’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5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진은 삼성 2020년형 패밀리허브 미국향 제품.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5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진은 삼성 2020년형 패밀리허브 미국향 제품. (사진제공=삼성전자)

또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안하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 등 소비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가전 제품도 공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거의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앞세우고 있다”며 “이제는 AI가 소비자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구성한 체험공간 ‘LG 씽큐(ThinQ)존’을 전면에 내세운다.

△집 안에서 누리는 AI 솔루션 ‘LG 씽큐 홈’, 차량 등 이동수단에서 집을 제어하는 ‘커넥티드카 존’ △나를 닮은 3D 아바타를 띄우고, 실제 옷을 입혀보며 가상 피팅을 해볼 수 있는 ‘씽큐 핏 컬렉션’ △접객, 음식 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클로이 테이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누구나 집 안에서 일 년 내내 신선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공개한다.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채소의 생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식물재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은 채소를 재배하는 단계마다 유용한 정보와 수확 시기 등도 알려준다.

▲LG전자가 내달 7일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박하는 CES 2020에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처음 공개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로운 식물재배기와 와인셀러,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구성한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내달 7일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박하는 CES 2020에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처음 공개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로운 식물재배기와 와인셀러,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구성한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집약시킨 프리미엄 식물재배기가 야외가 아닌 집 안에서 다양한 채소를 편리하게 키우는 즐거움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여줄 계획이다. 전년 대비 8배 전시관을 늘린 SK 그룹사들은 ‘SK가 만들어갈 미래’를 주제로 전기차 배터리에서부터 차량 내 미디어(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자동차 소재까지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포괄적으로 공개한다.

▲SK그룹 CES 전시부스 이미지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 CES 전시부스 이미지 (사진제공=SK그룹)

현대차는 CES에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다. 플라잉카와 자율주행 셔틀을 묶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가 핵심이다. 현대차는 도시 교통수단의 운영체제(OS)를 통해 컨트롤되는 이 운송수단을 통해 ‘인간 중심의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인텔도 CES 2020에서 모빌아이 부스를 따로 마련하는 등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분야 성과를 공개한다. 부스에서 방문객들은 자율주행차를 직접 경험할 뿐만 아니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콘셉트카를 예고한 벤츠, 호텔급 실내 공간 콘셉트카를 선보일 BMW 등 자동차사들의 다양한 전시가 예정돼 있다.

▲현대자동차의가 CES 2020을 통해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가 CES 2020을 통해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현대차)

CES에 처음 참가하는 두산그룹은 무인 자동화 건설 솔루션과 수소연료전지 드론 등을 전시한다.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해 20∼30분에 불과한 배터리형 드론의 한계를 극복했다. DMI는 전시회 기간 중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소연료전지 드론 출시 방안도 발표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두산의 미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면서 두산이 지향하는 미래상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 사회를 위한 기여’를 지향하는 두산의 목표를 향해 각 분야에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공개할 예정인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우수 과제도 미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통해 공개되는 과제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가상 키보드 솔루션 ‘셀피타입’ △종이에 밑줄 그은 글을 스크랩ㆍ검색해주며 디지털로 관리하는 스마트 형광펜 ‘하일러’ 등이다.

▲CES 2020에서 선보이는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과제 '셀피타입'.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가상 키보드 솔루션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CES 2020에서 선보이는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과제 '셀피타입'.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가상 키보드 솔루션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출신 스타트업 4곳의 전시 참가도 지원한다.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한 반려 로봇을 만드는 ‘서큘러스’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트’ △카메라를 통해 제스처로 사물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브이터치’ △영상ㆍ음성ㆍ문자 채팅을 동시에 지원하는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무디’ 등이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한인국 상무는 “스타트업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오는 건 신기술이 아니라 소비자”라며 “앞으로 기업들도 기술 과시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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