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사업영역 30%는 플라잉카,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

입력 2019-10-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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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과 소통 위한 ‘타운홀 미팅’서 공언…미래 방향성 질문에 “자동차는 50%에 불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임직원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공감톡' 현장에서 직접 나섰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임직원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공감톡' 현장에서 직접 나섰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향후 사업 영역의 50%는 플라잉카(PAV)와 로보틱스 사업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직원과 조직간의 소통을 주문하는 한편, 옛 보고 문화 근절 등 효율적인 업무 추진도 강조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2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사업전략과 방향성 △효율적인 업무 추진 △임직원과 조직간의 소통 등을 강조했다.

타운홀 미팅은 임직원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정 부회장이 사회자와 함께 무대 위에 자리를 잡고, 강당에 모인 1200여 명의 임직원이 질문하고 정 부회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날 “우리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이니만큼 앞으로도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수준이고, 하늘을 나는 PAV(private air vehicle) 사업이 30%, 나머지 20%는 로보틱스 사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래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정 부회장이 관중석 사이에서 걸어 나오는 것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임직원들 사이로 경쾌하게 걸어 나오자 임직원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자리에 앉은 정 부회장은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언제쯤 자리를 마련하는 게 좋을지 고민해 왔다”는 인사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경영지원팀 직원은 “회사 안에서 ‘수부(수석부회장)’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크게 웃으며 “잘 알고 있다”고 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행사는 곧바로 임직원이 한 명씩 지목을 받아 정 부회장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이어졌다.

한 직원이 “최근 전세계 자동차 산업수요 감소와 업황 부진 때문에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다. 향후 회사의 나아갈 방향성을 공유해달라”고 물었다.

정 부회장은 “우리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이니만큼, 차를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하늘을 나는 PAV(private air vehicle)가 30%, 로보틱스가 20%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사람과 사람을 내가 원하는 곳까지 물리적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안전을 바탕으로 두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모빌리티'라고 정의했다.

“업무에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정 부회장은 주저함 없이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회사는 이익을 내야 하고, 회사가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크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메일로 보고받을 때보면 메일을 받았는데 그 아래 파일이 첨부된 경우가 있다”며 “파일을 읽어보면 (메일 내용과)똑같은 내용이다. 단 몇 줄의 보고라도 핵심과 의미만 전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업무 추진 과정의 번거로움을 지적하며 효율성을 강조한 정 부회장의 발언에 장내는 커다란 웃음과 환호가 넘쳐났다.

정 부회장은 최근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 섞인 질문에 “전세계(약 9000만 대 시장) 자동차 가운데 2500만 대가 공급과잉이라고 한다”며 “그럼에도 계속 만들고 있고, 우리도 그중 하나”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래에는 자동차 업계에서 사라지고 없어지는 회사가 많아질 것”이라며 “그중에서 살아남고 경쟁력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차만 잘 만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 등 앞서가는 솔루션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업무의 효율성과 조직의 소통을 주문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 부회장은 업무의 효율성과 조직의 소통을 주문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업무환경의 변화나 조직 개편 등에 대한 질문에도 가감없이 생각해온 바를 풀어냈다.

그는 “창사 이래 현대차의 변화는 계속 있었다”면서도 “다만 변화가 늦은 적도 있고, 앞서간 적도, 그리고 정체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5~10년 정체가 됐다고 자평한다”며 “흔히 현대차가 바뀌면 다 바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지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세계 트렌드가 바뀌어나가는데 변화하는 것은 우리가 좀 모자라지 않았나 싶었다”며 “그래서 좀 더 과감한 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변화라는 것이 모든 것이 업무 능력 창출을 위해 포커스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개인적인 생활과 평소 신념 등 가벼운 질문도 나왔다.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 부회장은 “술을 마셔서는 스트레스가 잘 풀리지 않는다”라며 “일단 많이 자면 스트레스 풀린다. 운동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푸는 편이고, 맛있는 것도 먹는다”고 말해 친근함을 내비쳤다.

최근 조직 구조가 유연해지면서 변화하고 있는 사내 분위기와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정 부회장은 이런 변화에 대해 오히려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본인이 정말 좋아서 일하고 자기 직책이나 업무에 대해 100% 만족하는 분 손들어 달라”고 말했다.

꽤 많은 임직원이 자리에서 손을 들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적재적소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50% 이상이 본인 업무에 재미, 만족할 경우는 개인적으로 만족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언제가 될지 약속할 순 없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다”고 답변했다.

한편 협업에 능한 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저나 본부장님들 레벨에서 얼마나 협업을 하는지, 얼마나 타 부서와 일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가 중요하다”며 “향후에는 얼마나 다른 팀과 소통을 원활하게 추진했는지가 임원들의 고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소통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맺음말을 통해 “앞으로 저도 마찬가지겠지만 여러 임원분들도 돌아가면서 (소통)하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현장을 연구소와 영업본부, 공장 등 전국 주요 사업장에 생중계 해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한 임직원들의 자율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를 마치고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이른바 '셀피' 촬영에 나선 정의선 부회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행사를 마치고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이른바 '셀피' 촬영에 나선 정의선 부회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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