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덱스.머니, 'K뷰티' 모시기...미로신 총괄 "지금이 러시아 진출 '적기'"

입력 2019-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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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의 러시아 화장품 수출액 전년비 63% ↑...러시아인, 한국 스킨케어 화장품 관심 높아

▲26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다니엘 미로신 얀덱스.머니 APAC 총괄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앨리슨 파트너스)
▲26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다니엘 미로신 얀덱스.머니 APAC 총괄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앨리슨 파트너스)

“K뷰티, 지금이 러시아 진출 ‘적기’라고 생각해요”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검색 엔진이 ‘K뷰티 모시기’에 나섰다. 러시아 최대 검색 엔진 기업 얀덱스가 설립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 ‘얀덱스.머니’가 러시아 시장 내 K뷰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강소 화장품 업체의 러시아 진출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 얀덱스.머니는 K뷰티 기업들이 얀덱스에 성공적으로 입점할 수 있도록 러시아 소비 트렌드, 시장 조사, 러시아 번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러시아 사람들이 상품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만난 다니엘 미로신 얀덱스.머니 APAC 총괄은 “3~4년 전만 해도 전혀 없다시피 했던 한국 화장품들이 1~2년 전부터 편의점을 시작으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얀덱스에서 검색되는 한국 화장품은 최근 1년간 1.7배 늘어난 1억 개에 달한다”며 “러시아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지금이 러시아 진출의 적기”라고 말했다.

그가 K뷰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사업차 방문한 한국의 화장품 매장에 러시아 사람들이 붐빈 모습을 보고 나서다. 미로신 총괄은 “사업차 방한했을 때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려고 화장품 가게에 몰려가더라. 그 광경을 보고 러시아로 돌아오니 한국 화장품을 사려는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어로 된 사이트에 들어가서 끙끙대는 모습을 발견했다”라며 “러시아에서는 한국어를 할 수 있는 러시아 사람이 구매 절차를 해석해놓은 걸 웹사이트에 올리면 그걸 일일이 따라서 결제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K뷰티의 러시아 진출 가능성을 판단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로신 총괄은 K팝, K푸드를 접하며 쌓인 한국에 대한 신뢰 덕분에 K뷰티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문화가 러시아로 많이 유입됐다. 삼성이나 엘지 등 전자제품뿐 아니라 쌍용 등 자동차, 한국타이어, 초코파이, 밀키스 같은 K푸드 등 수없이 많다”라며 “러시아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은 품질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 화장품 역시 품질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한국 화장품은 스킨케어 부문이다. 미로신 총괄은 “현재 얀덱스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한국 화장품은 특정 브랜드라기보다 상품군”이라며 “한국 크림 등 스킨케어가 가장 검색 빈도가 높고, 그 다음이 얼굴ㆍ헤어 마스크, 클렌저, 눈가 주름 패치 등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러시아 화장품 수출액은 2017년보다 63% 증가한 1억5900만 달러(1838억 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스킨케어 수출액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9200만 달러(1063억 6000만 원)로, 지난해 러시아 화장품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도 한국 스킨케어의 점유율은 11.6%로, 31%를 차지한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얀덱스.머니는 K뷰티 기업이 러시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로신 총괄은 “K뷰티 기업 어디든 환영한다”라며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현지화인데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지원할 뿐 아니라 브랜드 홍보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도 제안할 것이다. 또 한국과 러시아의 소비자 패턴이 다른 만큼 이를 제대로 알려주고 러시아 번역 서비스 등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얀덱스.머니는 현재 K뷰티 강소 기업 지원에 나서지만 앞으로 토니모리, 미샤, 홀리카홀리카 등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기존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로신 총괄은 ”작지만 해외에 다양한 브랜드를 다루는 업체들과 함께 일할 수 있길 바라고, 그런 성공사례가 쌓여 큰 브랜드와의 협력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얀덱스.머니는 러시아 현지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최대 검색 엔진이자 IT 공룡기업인 얀덱스와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뱅크(Sberbank)가 합작 설립한 디지털 간편 결제 서비스 업체다. 현재 10만 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얀덱스.머니를 통해 러시아 및 CIS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얀덱스_머니_애플리케이션_화면(사진제공=앨리슨 파트너스)
▲얀덱스_머니_애플리케이션_화면(사진제공=앨리슨 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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