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ㆍ시 주석, 정상회담서 北 추가도발 억제 공동 대처 합의

입력 2017-07-06 19:47 수정 2017-07-0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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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엔 안보리 제재 조율 의사 밝혀…사드 이견도 허심탄회하게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보다 강력한 제재ㆍ압박으로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북한 미사일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시 주석은 특히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 조치를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해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로 인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독일을 방문 중인 양 정상이 양자 회담을 통해 한ㆍ중 관계 및 한반도 정세를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40분으로 예정된 회담 시간을 훌쩍 넘겨 75분 동안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이어갔다.

우선 양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보유가 한-중 양국은 물론, 한반도 동북아의 역내 안정과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양 측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이 공동의 목표라는 공통된 인식 하에 이를 위해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유도하기 위해 한-중 양국이 전 단계에 걸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에도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이 지금까지 가장 고도화된 것으로 평가되는 ICBM급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 핵 미사일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남북 대화복원 및 남북 간 긴장완화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 주도적 노력을 지지하고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대북 안보리 결의를 북한이 완전 이행과 북 핵·미사일 저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가 중대한 사건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요 20개국(G20) 회의기간 중 정상간 공동인식 도출을 위해 협력적 자세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유엔 안보리 차원 조치와 관련해 앞으로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해 적절한 여러 가지 방안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핵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이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지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데 따른 말이다.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 측의 경제보복 철회문제와 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각종 제약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양국간 경제, 문화, 인적교류가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 양 국민 간 관계 발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각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이 더욱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시 주석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민들의 관심과 우려를 고려치 않을 수 없으나 양국간 교류협력이 정상화되고 나아가 보다 높은 차원에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은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북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협력 관계에 있다”며 “올해 한중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한중 관계를 질적·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 국영 기업 상하이 셀비지가 세월호가 초인적 노력으로 같은 급 선박 가운데 세계서 유례 없이 가장 빠르게 무사인양했다”며 “시 주석이 상하이 셀비지에 직접 독려도 해 줘 감사하고 셀비지의 노고를 한국 국민이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저와 중국 국민에게 문 대통령은 낯설지 않다”며 “특히 강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는 명언을 자서전에서 인용해 정치적 소신을 밝혀 저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밝히며 문 대통령을 반기는 모습도 보였다. 그가 언급한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은 중국 명 시대의 증광현문(增廣賢文)에 나오는 말로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한 시대의 새사람으로 옛사람을 교체한다는 뜻이다.

시 주석은 아울러 “문 대통령이 당선되신 후 바로 통화해서 공통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말했다”며 “이 기회를 빌려 중요한 관심사에 대해 서로 솔직하게 소통하고 이것을 통해 이해를 증진시켜 한중관계 개선 발전과 지역평화발전을 수호하고자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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