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WD, 도시바메모리 갈등 봉합…WD, 2조 엔 인수 제안

입력 2017-05-25 10: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반독점 당국 심사가 관건

일본 도시바가 자사로부터 분사한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 도시바메모리를 둘러싸고 대립해온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했다.

그동안 도시바 측에 도시바메모리 인수 독점교섭권과 함께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했던 WD가 협력하는 자세로 돌아섰다고 2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의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과 WD의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도쿄에서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놓고 협의했다.

양사 톱의 회담에 앞서 WD는 최근 쟁점으로 부각됐던 도시바메모리 주식 담보 설정 건에 동의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전환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도 금액 등의 조건만 맞으면 도시바메모리를 WD에 매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양사는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된 이견으로 극도로 대립했다. WD는 지난 15일 이 사안을 놓고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불안도 고조됐다. 도시바 주거래 은행들은 도시바메모리 주식을 담보로 7000억 엔(약 7조 197억 원)의 융자 범위를 설정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그동안 WD가 이를 거부해 도시바의 자금압박이 커졌다.

그러나 전날 양사 경영진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주거래 은행들은 25일 도시바로부터 지금까지의 입찰 진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도시바가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해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는 WD가 2조 엔에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겠다는 새 제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WD는 자사가 1조5000억 엔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정책은행인 일본개발은행 등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WD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따른 세계 각국 반독점 당국의 심사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도시바 입장에서도 이런 심사가 장기화하면 경영 재건에 차질을 빚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항상 화가 나 있는 야구 팬들, 행복한 거 맞나요? [요즘, 이거]
  • 지난해 '폭염' 부른 엘니뇨 사라진다…그런데 온난화는 계속된다고? [이슈크래커]
  • 밀양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문 닫은 이유는?
  • '장군의 아들' 박상민,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치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대북 방송 족쇄 풀려
  • 단독 금융위 ATS 판 깔자 한국거래소 인프라 구축 개시…거래정지 즉각 반영
  • KIA 임기영, 2년 만에 선발 등판…롯데는 '호랑이 사냥꾼' 윌커슨으로 맞불 [프로야구 4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863,000
    • +0.73%
    • 이더리움
    • 5,255,000
    • -0.25%
    • 비트코인 캐시
    • 657,500
    • +0.77%
    • 리플
    • 731
    • +0.97%
    • 솔라나
    • 230,600
    • +0.83%
    • 에이다
    • 636
    • +1.27%
    • 이오스
    • 1,114
    • -1.5%
    • 트론
    • 159
    • +0.63%
    • 스텔라루멘
    • 146
    • -2.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850
    • +0.53%
    • 체인링크
    • 24,600
    • -1.36%
    • 샌드박스
    • 637
    • -0.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