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공세에… LCD·반도체 ‘미래 먹거리’ 턱밑 추격

입력 2016-11-01 10:17 수정 2016-11-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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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LCD패널 14년 만에 첫 역전될 듯… 반도체 2020년까지 50조 원 투자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준비하며 또 한 번 고민에 빠졌다. 바로 중국 딜레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시장의 공략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지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탓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중국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점유율이 낮은 만큼, 현지에서 신제품 마케팅을 집행하는 것은 4분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 역시 처지는 비슷하다. 이 시장에서 2011년 이후 줄곧 1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에 처음으로 샤오미에 정상을 내줬다. 현재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제조사들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글로벌 점유율에서도 추격당하는 형국에 처했다. 문제는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부품 사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중국은 LCD와 반도체 분야에서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양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와 차이나스타는 최근 6세대, 8세대 라인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특히 65인치와 75인치 등 대형 패널의 생산량 확대를 위해 10.5세대 패널 생산설비를 갖추는 중이다.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LCD라인 투자 집중에 8세대 LCD패널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이 한국의 생산량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8세대 LCD패널 생산 능력은 중국 5825만㎡, 한국 4838만㎡로 전망된다. 만약 중국의 생산력이 한국을 뛰어넘으면 한국은 2003년 이후 14년 동안 지켜온 세계 LCD 1위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대형 LCD패널에서도 중국은 올 2분기 시장점유율 25.9%로 한국(35.4%)과 대만(35.2%)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 반도체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굴기’라고 불릴 만큼, 중국 정부가 강력한 육성 의지를 밝히고 있어, 향후 파급력은 누구도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중국 기업들은 오는 2020년까지 반도체 사업에 총 5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중국 국부펀드의 자금 지원을 기반으로 인수ㆍ합병(M&A)을 펼쳐 글로벌 반도체 회사 반열에 오른 칭화유니그룹은 산하 반도체 위탁제조사를 통해 우한시에 25조 원 규모의 메모리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생산 1위 업체인 중신인터내셔널(SMIC)도 증설 투자를 진행하며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 역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대규모 선행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영록·김유진 기자 sy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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