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엇갈리는 희비…삼성물산 ‘호호’ vs 삼성전자 ‘흑흑’

입력 2016-10-12 18:08 수정 2016-10-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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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갤노트7 영향 2008년 이후 최저”, 물산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오름세”

▲12일 삼성전자가 단종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의 서울 시내 옥외 광고판 앞으로 빨간색 신호등이 켜져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2일 삼성전자가 단종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의 서울 시내 옥외 광고판 앞으로 빨간색 신호등이 켜져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삼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상승세를 탔던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갤노트7’ 악재로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만원(0.65%) 하락한 153만5000원을 기록해 사흘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150만 원이 무너지며 149만4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6000원(3.86%) 오른 1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 삼성전자 “좋다 말았네”= 앞서 삼성전자 지분 약 0.62%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를 명분으로 이사회에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제안서를 발송했다.

엘리엇이 삼성에 요구한 주주제안 주요 내용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삼성전자 지주회사의 공개 매수를 통한 삼성전자 사업회사 주식 추가 취득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코스피와 미국 나스닥 동시 상장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과의 합병 등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6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170만원을 터치,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갤럭시 노트7 리콜(회수) 사태’가 이어진 7일에도 장중 171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3분기(7~9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조8000억 원이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조50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나흘 뒤인 지난 10일부터 주가 흐름이 뒤집혔다. 9일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했고, 10일에는 삼성전자도 생산을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한 지난 11일에는 주가가 하루 만에 8.04% 폭락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이 반영됨에 따라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추락했다고 12일 정정공시했다.

갤럭시 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도 흐리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갤럭시노트7 영향으로 약 2조 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은 판매와 리콜 물량을 감안하면 약 400~5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산·판매 중단에 따른 비용을 고려할 경우 4분기 2조 원 가량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 삼성물산, 삼성전자와 합병 기대감에 ‘훨훨’ = 반면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 제안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 오름세가 탄력을 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교보증권은 이달 11일 삼성물산에 대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가치 증대가 시장기대치 이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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