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위니 1조' 숨통 트인 박성수, "협상 주도권 갖고 헐값 매각 서두르지 않을 것"

입력 2016-06-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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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클럽과 티니위니 매각, 중국 프리IPO, 이랜드리테일 IPO 등을 통해 그룹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혁신안(재무구조개선 자구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좀 더 주도적으로 진행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랜드그룹 측은 "티니위니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함께 진행 중인 다른 재무구조 혁신 계획들도 진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티니위니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목표치를 많은 부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다른 옵션들에 대해서도 주도권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는 박 회장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 회장은 최근 이사회와 전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랜드리테일 IPO와 헐값 논란에 휩싸인 킴스클럽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안의 전반적인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이랜드는 애초 연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킴스클럽 37개 점포의 영업권과 물류시설 등 부대시설의 매각가로 최소 7000억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KKR와 최종 가격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가 3500억∼4000억원대로 낮아지면서 헐값 논란이 일었다. 이랜드는 현재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킴스클럽의 지분 일부를 KKR에 넘기고 이랜드가 추후 다시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갖는 구조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다만, 양측은 매각 지분 비율과 가격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이랜드 이사회는 박 회장에게 킴스클럽 매각을 철회하고 이랜드리테일을 신속히 상장하자고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킴스클럼 매각 등 여러 자금 조달 계획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철저한 구조조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서 주도권을 갖고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헐값 매각 등으로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이랜드)
(사진제공=이랜드)

특히 이 같은 그의 방침은 티니위니 매각 순항으로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이랜드는 중국 현지에서 진행 중인 티니위니 매각 예비입찰에 1조 이상의 금액을 써낸 5개 기업을 최종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번 티니위니 인수 경쟁은 예상보다 치열해짐에 따라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매각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통해 6일 마감한 예비 인수후보 접수에는 최종 10여 곳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중국 내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이며, 디자인 및 영업 조직 등을 포함한다. 단, 이랜드가 영업을 하고 있는 한국과 홍콩, 대만 등 티니위니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은 매각에서 제외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 매각에 1조 이상 인수가를 5곳 이상 제안한 것도 업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며 "참여한 기업들이 브랜드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성공적으로 딜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측은 7월 초 티니위니 본입찰을 통해 인수 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 말 SPA 체결을 거쳐 9월 중 매각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측은 "티니위니 단일 브랜드 매각으로 유입되는 금액이 1조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제는 전체 기업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나이스신평은 이랜드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대규모 자구계획으로 1조6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때 의미 있는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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