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추진’ 브라질 경제, 이상 과열 조짐

입력 2016-04-19 09:18 수정 2016-04-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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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원이 17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가운데 브라질 경제가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열린 하원 표결에서 재적 의원 513명 중 367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됐다. 가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이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은 이제 상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상원은 다음달 초 탄핵 심리를 열 것인지 여부를 두고 표결에 나선다. 이 표결에서 탄핵 심리 쪽으로 결정이 나면 호세프 대통령은 5월 초부터 권한이 정지된다. 주요 외신은 상원에서도 가결 가능성이 커 내달 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 없이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치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이야기다.

브라질 국민들이 이처럼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코앞에 두고 정정 불안이 가중되는 것을 무릅쓴 가장 큰 이유는 경제다.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3.8%를 기록했다. 같은 해 재정 적자는 1110억 헤알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경제에 대해 낙관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 새 정부가 브라질 경제를 수렁에서 건져내고 재정적자 규모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14% 올랐으며 지난주에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3.7% 뛰었다. 18일 오전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1.5% 넘게 급등세를 이어가자 브라질중앙은행이 이상 신호로 보고 환율 개입에 나설 정도였다. 증시도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지수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거론된 지난 1월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올 들어 23% 올랐다.

하지만, 낙관론은 시기상조다. 올림픽 개최를 3개월 남짓 앞둔 상태에서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데다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브라질 안팎의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이후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호세프 탄핵이 현실화하면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2018년 말까지인 그의 임기를 대신 채우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상당수 전문가가 테메르 대통령이 브라질 경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메르가 탐탁지 않은 것은 브라질 국민도 마찬가지다. 이달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세프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률은 61%였다. 테메르 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률도 58%에 달했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탄핵 후에도 2년 이상의 경기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시도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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