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10월이 ‘분수령’?...본격 조정 오나

입력 2014-10-02 06:58 수정 2014-10-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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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다우지수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급락10월 연준 QE 종료ㆍECB 추가 부양 여부 등 하반기 장세 좌우할 듯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10월 움직임이 하반기 장세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달 중대한 전환점을 맞는 데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홍콩과 브라질까지 지정학적인 재료들이 모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오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3차 양적완화(QE)를 종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문제는 금리인상 시기다. 시장은 오는 2015년 중순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제 성장 가속화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이유로 조기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FOMC 성명에서 매파적인 내용이 나온다면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존 브릭스 RBS 투자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금리인상 사이클은 예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경제 추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앞으로 지표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당장 오는 3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월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1만5000건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데이터는 4분기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움직임에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시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달러 가치는 지난 3분기에 주요 통화에 대해 8% 가까이 올랐다. 이는 6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정학적 재료도 뉴욕증시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가 악화할 경우, 중국 경제에 대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관련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 서방이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이는 다시 유럽 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닥터둠’으로 유명한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정학적인 악재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루비니는 이날 프로젝트신디케이트 웹사이트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그동안 투자자들이 ‘자기만족’에 빠져서 증시가 랠리를 이어갔지만, 3가지 ‘블랙스완(Black Swan)’ 시나리오에 따라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스완이란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일단 터지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의미한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 대한 테러 위협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립, 시리아 사태 확산에 주목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 사태 역시 지정학적 위기를 키울 것이라고 루비니는 전망했다. 홍콩 사태가 중국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여부, 오는 5일 실시되는 브라질의 대선 결과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기업 실적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7% 증가하고, 매출은 3.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증시의 어닝시즌은 오는 8일 알코아의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작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본격적인 조정 장세에 진입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이날 약세로 지난 3월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인 조정에 들어갔다.

S&P500지수가 지난달까지 7개 분기 연속 상승하면서 1998년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지속했다는 사실도 조정 우려를 키우는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다.

랜디 베이트먼 헌팅턴애셋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역풍이 바로 앞까지 왔으며,투자자들이 이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지정학적 위기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쳤다. 그동안 시장을 지지했던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이달 끝난다는 전망도 부담이 됐다”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2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지수 1만7000선이 무너졌다. S&P500지수가 1.32%, 나스닥은 1.59%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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