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명보 감독, 월드컵 앞두고 수도권 땅보러 다녔다

입력 2014-07-07 09:07 수정 2014-07-0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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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장도(壯途) 보름 전 신흥 부촌인 분당구 운중동 내 부지 매입

2014브라질 월드컵 성적 부진에 이은 유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수도권으로 수차례 땅을 보러 다닌 사실이 확인됐다. 홍 감독은 월드컵 장도(壯途)에 오르기 보름 전 수도권에 토지를 매입했다.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의 그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홍명보 감독은 지난 5월15일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XX번지 토지 78.35평을 11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감독이 구입한 토지가 있는 곳은 한국판 ‘비버리 힐스’라 불리는 신흥 부촌이다.

운중동 인근 복수의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홍 감독은 이 곳의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 4월 초부터 가족들과 함께 수 차례 현장을 찾았다.

A 중개소 관계자는“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이 가족과 함께 직접 찾아와 깜짝 놀랐다”며“바쁠 텐데 이럴(땅 보러 다닐) 시간이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B 중개소 관계자는 “평당 2000만원에 형성된 토지부터 차례로 보여줬는데 홍명보 감독이 생각보다 비싸다며 중심에서 벗어난 평당 1400만원짜리 토지를 보고 다른 중개업소를 통해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이 구입한 땅은 최근 고급 주택들이 연이어 들어서며 기업인 등 사회 저명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인근에는 SK건설이 지난 2012년 분양하며 화제가 됐던 타운하우스형 고급 빌라 '판교 운중 아펠바움'이 위치해 있다.

때문에 토지 역시 비싼 가격이 형성돼 있다. 위치에 따라 평당 1400만원~2000만원 가량에 거래된다고 인근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발표 약 3주전인 지난 4월18일 토지대금의 11억원 가운데 10%인 1억1000만원으로 계약했다. 또한 대표팀 소집과 훈련이 동시에 진행되던 지난 5월15일에 최종 계약과 함께 9억9000만원의 잔금을 치르고 본인 명의의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 토지를 구입하는 것인만큼 위법적인 요소는 없다. 하지만 엔트리 선발과 월드컵 16강 진출 구상에 고심하고 있을 시점에 가족들과 수차례 판교를 방문했다는 것은 잡음의 여지가 있다.

계약일인 5월15일 역시 1주일 전 엔트리 발표와 함께 대표팀 구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었을 시점이었다. 또한 계약 3일 전인 12일부터는 대표팀이 경기 파주NFC 소집과 함께 훈련에 들어가 당일인 15일에는 부분 비공개 훈련이 진행된 상황이었다.

축구계 한 인사는 “대게 감독이 큰 대회를 앞두고는 개인적인 부분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홍 감독이 토지를 매입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적절하지 못한 처신으로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5월12일 훈련에 들어간 상황이라 홍 감독께서 직접 움직이거나 하실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안다. 만약 (토지 매입 등)움직였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문제로서 협회차원에서는 멘트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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