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회사 주주 동의를 확보한 덕산넵코어스와 디티에스가 나란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새 제도 시행을 앞두고, 모회사 일반주주 보호 절차를 거친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길을 열어준 사례로 평가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를 열고 두 회사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상장 주관사는 모두 대신증권이다. 디티에스는 지난해 9월 18일, 덕산넵코어스는 같은 해 11월 11일 각각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45영업일 안팎인 심사가 8~10개월가량으로 늘어난 셈이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사의 자회사라는 점이 심사 장기화 배경으로 꼽힌다. 덕산넵코어스는 덕산하이메탈, 디티에스는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다.
두 회사는 모회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장 동의를 확보하며 심사 불확실성을 낮췄다. 덕산하이메탈은 지난 5월 29일 임시주총에서 덕산넵코어스 상장 안건을 가결했다. 의결권 행사 주식 기준 찬성률은 92.7%, 발행주식총수 기준으로는 72.8%였다. 다산네트웍스도 지난달 19일 임시주총에서 디티에스 상장 안건을 특별결의로 통과시켰다. 의결권 행사 주식의 90.3%가 찬성해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양사는 물적분할 방식의 '쪼개기 상장'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해 왔다. 기존 사업을 떼어내 설립한 회사가 아니라 인수를 통해 계열에 편입된 자회사이며, 모회사와 사업 영역도 다르다는 입장이다.
덕산넵코어스는 덕산하이메탈의 방산·우주항공 자회사로, 위성항법장치와 항재밍장치, 통합항법장치 등을 개발·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485억원, 영업이익 약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A·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디티에스는 다산네트웍스의 공랭식 열교환기 자회사다. 에너지·석유화학 플랜트와 발전소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은 1427억 원으로 전년보다 27.9% 늘었다. 최근 2년 평균 수출 비중이 91%에 달해 다산네트웍스의 통신장비 사업과 독립된 사업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회사는 향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승인이 중복상장 문제로 심사가 길어진 다른 자회사 IPO에도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중복상장을 일률적으로 막기보다 모회사 주주 보호 절차와 자회사의 사업 독립성을 갖춘 경우 상장 길을 열어주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며 "후속 자회사 IPO의 불확실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