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6살 여아 탈출시킨 고교생 찾았다

입력 2014-04-1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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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박호진군, 울고 있는 아기 안고 구명보트에 뛰어올라

절체절명의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6살 여아 권지연양을 탈출시킨 승객이 17일 밝혀졌다. 이 승객은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박호진(17)군으로 권양의 목숨을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날 아침 승객과 선원 등 477명을 실은 6825t급 세월호가 갑자기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선체가 힘없이 기울면서 객실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배 안으로 갑자기 물이 들이차고 옷장이나 집기들이 한쪽으로 쓰러졌다.

박군 역시 극도의 공포 속에서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조차 없었다. 가까스로 마음을 가다듬은 박군은 안내방송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힘차게 뛰어나가 구명보트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같은 학교 여학생 친구들이 일렁이는 파도 앞에서 보트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순서를 양보한 박군은 자신의 차례가 돼 보트에 오르려는 순간 물에 흠뻑 젖은 채 갑판 위에서 울부짖는 꼬마 한 명을 목격했다.

박군은 뒤로 돌아가 아기를 들쳐 안고 구명보트에 뛰어올랐다. 박군은 “아기가 물에 흠뻑 젓은 채 울고 있기에 아무 생각이 없이 안고 구명보트로 뛰어내렸다”며 “섬에 도착해서 품에 안고 있던 아이를 구조대원들에게 건넸다”고 말했다.

박군이 살린 권양은 이날 부모·오빠(7)와 함께 화물트럭에 이삿짐을 한가득 싣고 제주도 새집으로 이사를 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함께 이삿길에 올랐던 부모와 오빠는 이날 오후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사고 당시 권양 어머니와 오빠는 마지막까지도 막내를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등을 떠밀어 탈출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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