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여기자가 간다] 합리적 가격의 품격 있는 인도 요리, 홍대 인디나인

입력 2013-12-31 09:41 수정 2014-01-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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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똠양꿍, 빠에야, 탄두리’

몇 년 전만 해도 꽤 낯선 이름의 메뉴였지만 이제는 굳이 외국 현지에 가지 않아도 국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흔한 음식이 됐다. 이태원 홍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생겨난 덕분이다.

특히 인도 음식은 카레 등으로 한국인에게 어느 정도 친근한 음식이 됐다. 하지만 인도에서 카레는 특정한 요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다채로운 향신료 중 하나가 카레일 뿐이다. 인도 음식에 대해 익숙하면서도 낯설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이투데이 맛집 탐방단은 이 매력에 끌려 인도 음식점을 찾았다. 홍대에 위치한 정통 인도 음식점 ‘인디나인’. 이곳을 찾은 것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의 늦은 저녁시간이었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듯한 인디나인은 입구부터 화려한 조명과 인도풍 인테리어로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또다른 세련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가게 안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릴 반겼고 벽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과 그릇들도 캐롤에 맞춰 반짝거렸다.

우리는 다른 인도 전문 음식점에선 보기 드문 메뉴들을 골라 코스로 주문했다.

◇라코타 치즈샐러드

일단 식전 샐러드로 만찬을 시작했다. 신선한 채소 위에 견과류와 라코타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브런치 카페에서 맛보았던 라코타 치즈샐러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 맛이었다.

새콤한 발사믹 드레싱에 진한 맛의 치즈가 곁들여져 샐러드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줬다. 치즈가 생각보다 많은 양이 들어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키마 파브

인도 전통 향신료로 양념 된 소고기를 빵과 함께 먹는 키마 파브는 다른 인도 음식점에서는 보기 힘든 요리다. 사실 키마 파브는 인도에서는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이날은 빵 대신 ‘난(인도식 밀 전병)’이 나왔다. 인도 향신료 맛이 쫀득한 ‘난’과 어우러져 인도의 풍미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무르그

밥이나 ‘난’과 함께 먹으면 좋은 매운 닭요리다. 냄비에서 신선한 인도 향신료 향이 물씬 풍겼다. 구운 닭고기 카레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인도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메뉴라고 한다. 카레와 닭볶음탕의 중간쯤에 위치할 것 같은 음식이다. 닭에 뼈가 없어서 먹기가 수월하다.

◇모리스 스파게티&플레인 라씨

다음은 독특한 식감의 매콤한 오일 스파게티다. 첫 맛은 ‘불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매웠다. 보기에는 스파게티 면인데 국수와 같은 식감이 느껴진다. 면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호불호가 갈렸다. 특이하다는 평도 있고 일반 스파게티면이 낫다는 평도 있었다.

스파게티를 주문하면서 인도의 전통 음료인 라씨도 주문했다. 다른 맛의 라씨도 많이 준비돼 있었지만 가장 기본인 '플레인 라씨'를 주문했다. 진한 맛이 인상적이며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다. 기자들 모두들 빨대로 빨기가 어려울 정도란 평.

◇프라운 말라바 커리

코코넛 크림을 넣은 부드러운 카레다. 단맛이 강하다.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듯하다. 새우 통 살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이 제대로다.

◇카브리&캐시미르 난

인디나인의 난은 다른 인도음식점보다 훨씬 쫀득쫀득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도 현지 맛을 재현하기 위해 쫄깃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인디나인에는 다른 인도 식당에선 보기 힘든 다양한 난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몬드와 특제소스가 들어간 카브리 난과 견과류, 체리, 건포도가 들어간 캐시미르 난이 그것이다.

캐시미르 난은 빨간 색깔 탓에 매운 맛이 날 것 같았지만 막상 맛을 보니 달콤한 맛이 났다. 빨간색인 이유는 체리로 색을 내서 그렇단다. 체리조각과 견과류가 난에 올려져 있어 씹는 맛이 좋다. 카브리 난도 특제소스로 달콤한 맛을 냈다.

▶박기자 ★★★☆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인도 음식점 못지 않는 맛을 낸다는 것이 장점. 특히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본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에서 별점 한점 추가. 후식으로 나온 플레인 라씨가 제대로 진해서 빨대로 잘 안빨릴 정도다. 난의 쫄깃함은 기대 이상이다. 인테리어도 인도 냄새가 물씬 풍겨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음식을 맛보기에는 제격이다. 단맛이 싫은 사람은 메뉴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기자 ★★★★

사실 난생 처음 인도 음식점을 가봤다. 향신료 냄새를 좋아하지 않아서 인도 음식에 대한 편견이 있었기 때문. 인디나인은 기자의 이러한 편견을 깨 준 음식점이었다는 점에서 일단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난’. 특히 고추장같이 빨간색으로 뒤덮인 겉모습과는 달리 새콤달콤한 맛을 냈던 캐시미르 난의 맛은 일품이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난의 쫄깃쫄깃한 식감도 좋았다. 인도 특유의 맛을 담고 있다는 모리스 스파게티는 면발의 느낌이 아쉬웠다. 일반 스파게티 면에 익숙해서인지 먹는 내내 면이 축 늘어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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