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아버지 배경 아닌 실력으로 성공한 스타![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3-03-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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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아버지 배경 아닌 실력으로 성공을 일군 스타!

물었다. 왜 아들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돌아오는 답은 이랬다. “내 아들이라고 말하면 관심은 받았겠지. 그런데 실력이 없으면 누구의 아들로 관심을 받았다고 해도 성공을 못하는 곳이 연예계야.”질문을 던졌다. 왜 아버지가 누구라고 공개하지 않았느냐고. 대답은 이랬다.“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었겠지만 누구의 아들로 각인되면 더 힘들 것 같고 이것이 아버지에게 누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바로 동료 연예인들조차 관계를 몰랐던 김용건-하정우(김성훈)부자의 말을 들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하정우(35), 그는 요즘 흔한 말로 대한민국 영화계의 ‘대세’다. 영화 흥행성, 출연작, 출연료에 이르기까지 최고이기 때문이다. 인기도와 티켓파워 그리고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가 바로 하정우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제작과 작품성 높은 영화에도 어김없이 하정우가 있다. 이 때문에 하정우는 명실상부한 충무로의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슈퍼스타 김사용’‘용서받지 못한자’‘시간’‘숨’‘추격자’‘비스트보이즈’‘멋진 하루’‘잘 알지도 못하면서’‘국가대표’‘황해’‘의뢰인’‘범죄와의 전쟁’‘베를린’…그의 출연작 리스트를 보기만 해도 대세라는 수식어가 허언(虛言)이 아님을 금세 알 수 있다. 하정우라는 배우의 문양이 어떤지도 드러난다. 그리고 이들 영화는 하정우가 성공한 스타라고 평가해도 된다는 증좌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재벌2, 3세를 진정으로 성공한 기업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물려받은 회사나 막대한 재산으로 일군 성공이라는 인식 즉“금수저를 물고 나왔을 뿐이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그렇다.

최근 들어 연예계에서도 연예인 2, 3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예인 부모가 방송에 출연해 연예인으로 데뷔한 자식의 인지도 높이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연예계에 진출한 자식 홍보에 열을 올리는 연예인 부모의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연예인 부모를 둔 자녀는 연예계 진출과 인지도 제고면에서 일반 연예인 지망생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사실이다. 연예인 부모가 유리한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예인 부모 배경만 믿고 실력 없이 연예계 데뷔했다가 대중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퇴장하는 연예인2,3세들은 부지기수다.

하정우는 든든한(?) 배경을 가졌다. 하지만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아버지 후광을 입는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수십번, 수백번 오디션에 도전했어요. 연기 분석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매번 연기할 때마다 그때의 느낌과 부족한 점을 메모해 다음 연기할 때 보완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역시 아버지 배경의 유혹도 있었을 것이다. 데뷔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무명 생활을 했을 때 말이다. 하지만 하정우는 연기자로서 실력으로 인정받으며 대중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심으며 스타로 부상하기 전 단 한번도 “아버지가 김용건이다”라는 사실을 대중과 대중매체에 언급하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김용건의 동료 연기자들까지도 하정우가 김용건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을까.

실력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하정우의 연기자로서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처음 딱딱하고 어색했던 연기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캐릭터에 진정성을 불어넣는 연기자로, 강렬한 캐릭터에서부터 일상적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변주를 잘 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는 실력 하나하나를 다져가며 배우로서 성공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하정우가 지난해 SBS‘힐링 캠프’에 출연해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한 번에 인지도가 올라간 게 많이 쑥스러웠다. 그때 ‘용서받지 못한 자’가 개봉했을 때다. 1년의 촬영과 기다림 끝에 개봉했는데 참 좋았다”며 “방송사에서 드라마 제의가 왔을 때 쉽게 결정을 못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영화 쪽에서 차근차근 밟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연기의 장을 조금 더 묵히고 장독대 뚜껑을 쉽게 열지 말자고 생각했다. 저점 다지기를 충분히 해놔야 슬럼프가 와도 천천히 내려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성공이 얼마나 내실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와 연기 그리고 대중과 전문가, 대중매체의 평가에 대한 그의 입장에서도 하정우가 얼마나 단단한 배우로서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를 드러내준다.

“‘대세’라는 수식어가 듣기에 매우 쑥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고 조금 위험한 단어인 것 같아요. 다만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작품에 임할때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것입니다. 감독님만큼은 아니겠지만, 영화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은 그 누구보다 남다르다고 자부합니다. 작품을 선택한 뒤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작품을 탐구하고 그 시나리오에 대해 분석하고 또 연구합니다. 많은 연습과 고민은 당연하지요. 이러한 시간이 내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정우의 이러한 자세가 있었기에 충무로의 진정한 대세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그런 하정우를 보는 김용건에게 물었다. “정우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하는 배우로 관객에게 그리고 시청자에게 평가받았으면 합니다.”

하정우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버지 연기를 보고 자라며 형성된 연기라는 DNA에 작품에 전부를 거는 열정과 노력을 더해 충무로 대표 배우로 우뚝 선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 김용건의 바람처럼 대중은 하정우를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평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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