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대북사업 결국 접나

입력 2009-06-16 11:15 수정 2009-06-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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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관계부서 통폐합...그룹차원 지원 없어

대북사업 차질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아산이 결국 대북사업에 관계하는 부서를 통합하는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아산은 4개 본부 가운데 대북 사업에 관계하는 경협사업본부와 관광사업본부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안을 마련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아산은 기존 4본부 2사업소에서 3본부 2사업소 체제로 전환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영업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조직 통·폐합과 인원 조정 및 낭비성 경비 절감 등을 통해 조직의 틀을 다시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아산의 이번 대북사업 관련 부서를 통합하는 것이 향후 대북사업을 접는 단계로 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실, 지난 4월 현대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현대아산의 유상증자에 200여억을 참여하는 식으로 유동성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번 유상증자에 2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하지만, 앞으로 현대그룹은 더 이상 그룹 차원에서 현대아산을 지원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에 대한 의지 자체를 접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남북관계는 북핵 문제가 악화되고 북한의 과도한 개성공단 임금 인상 요구 등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 역시 최근 "그룹차원의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6월내에 남북관계에서 별다른 진전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현금확보 차원에서라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현대아산은 더 이상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고 남북관계도 진전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사업과 관계한 부서를 통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북사업을 존속하는 데는 이상이 없으며 단지 대북 사업이 축소된 만큼, 좀 더 효율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고 극비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정되거나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1382억원의 매출손실을 봤다.

관광객 사망사건 이전에 1084명에 달했던 현대아산 인력은 현재 43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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