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사이다] 골칫덩이 폐가전, 공짜로 버리고 수익금도 기부하는 법은?

입력 2020-01-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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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이다’ 코너는 정부 및 지자체 지원 정책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소개해주는 코너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매년 다양한 국민 지원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생각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에 ‘정책사이다’ 코너에서는 정부와 각 지자체의 지원 정책사업을 상세히 소개,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루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원룸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집을 계약한 직장인 서지은(29ㆍ가명) 씨. 새로 생긴 넓은 거실에 걸맞은 TV를 사기로 마음먹은 서 씨는 고민이 생겼다. 10년간 사용하던 TV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고로 팔자니 오래된 모델이라 사려는 사람이 없고, 버리려고 해도 홀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쓰지 않는 전기장판이나 커피포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오래 쓰던 가전제품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고장, 이사, 결혼 등으로 쓰던 가전제품을 버려야 하는 사람은 한 번쯤은 처리 방법을 놓고 난관에 봉착한다. 더욱이 청소기, 에어컨, 세탁기, 텔레비전과 냉장고 모두 사용 기간이 10년이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폐가전제품은 사용자는 물론 환경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출처=폐가전제품 배출예약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출처=폐가전제품 배출예약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비용 들지 않고, 집에 사람 없어도 수거 가능해

되팔 수 없는 폐가전제품을 처리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 진행하는 이 서비스는 폐가전제품의 손쉬운 배출을 돕는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대형가전제품은 물론 프린터, 가습기, 선풍기처럼 소형가전제품도 취급한다.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라는 것. 사람이 직접 와서 가져가지만,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에 예약하면 수거기사가 가정을 방문해 폐가전제품을 수거한다. 작년 12월 기준, 전국 51개 수집소에서 31만8473톤의 폐가전제품을 수거했다.

서비스 편의성도 좋다. 수거기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폐가전제품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약한 시간에 문밖에 두면 수거기사가 이를 가져가고, 안내 메시지를 보내준다. 혼자 사는 사람도 편하게, 굳이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예약만 하고 제 할일을 하면 된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소형 폐가전제품만 배출할 경우 5개 이상이 돼야 하고, 에어킨이나 벽걸이 TV는 기본 철거가 돼 있어야 한다. 또한 원형이 훼손된 제품은 수거해가지 않는다.

◇개인정보와 환경을 지키는 방법…수익은 후원금으로

PC나 스마트폰을 버릴 때 불안한 것이 '개인정보 유출'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 불안감에 떨지 않아도 된다. 수거한 PC나 스마트폰을 파쇄 처리하므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반 중고매장에 내다 팔지 않고 무상수거로 PC나 스마트폰을 처리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익적 가치도 크다. 관계부처인 환경부는 폐가전제품의 불법적 처리를 방지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로 배출 스티커 수수료 약 33억 원을 절감됐고, 유가물판매ㆍ소각ㆍ매립 대체 등으로 약 487억 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필요한 폐가전제품을 버리는 것이지만 누구에겐 든든한 후원금이 된다. 폐스마트폰은 '나눔폰'이라는 사업으로 별로 분리돼 운영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국내에 있는 어려운 아동에게 쓰인다. 2017년에는 2180만 원, 2019년에는 1억4408만 원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기부됐다.

직장인 유혜인(27ㆍ가명) 씨는 "얼마 전, PC와 스마트폰 무상방문 수거했다. 중고로 팔 수 있지만, 무엇보다 저장된 개인정보 관리가 우려돼 신청했다"면서 "개인정보를 삭제 해줄 뿐만 아니라 수익금은 좋은 데 쓰인다고 하니 좋았다. 새해 집 청소하면서 보람 있는 일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환경부 공식 블로그 캡처)
(출처=환경부 공식 블로그 캡처)

◇수거한 폐가전제품, 어디에 쓰일까?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 신청은 간단하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인터넷 포털에서

'폐가전무상배출예약시스템'을 검색하면 조합이 운영하는 폐가전무상방문수거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카카오톡(ID: 폐가전무상방문수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도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와 주거형태, 배출 희망일자를 기재하고 배출 품목을 입력하면 끝이다.

이렇게 수거한 폐가전제품은 자원순환에 이용한다. 가전제품 속에는 금, 철, 구리 알루미늄 등 특수강 제조용 첨가제나 초경량 공구, 최신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연료 전지, LCD 패널 부품 따위를 만드는 데 쓰이는 희귀금속이 들어 있다. 이를 추출해 재활용해 자원이 순환될 수 있도록 이바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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