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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SK이노와의 소송이 국익 훼손?…오히려 경쟁력 강화" 일축

"글로벌 경쟁에서 특허ㆍ영업비밀 보호 중요…CEO간 대화의 문 열려있어"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소송으로 국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사업 진출은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전략의 일환일 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배터리 전쟁에서 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LG화학은 10일 “최근 독일 폭스바겐이 스웨덴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유럽연합 국가들이 두 번째 유럽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을 두고 국내 업체간 소송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있지만 전혀 근거 없는 추정”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이 노스볼트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아시아 물량을 가능한 줄이고 내재화하려는 전략일 뿐이라는 것. 지난해 허버트 디이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회사들로부터의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폭스바겐과 노스볼트가 설립한 컨소시엄 및 추가 컨소시엄 구성 역시 지난 2017년 유럽연합(EU)과 유럽투자은행(EIB) 등이 주도해 만든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ㆍ제조 컨소시엄인 유럽배터리연합(EBA)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유럽은 특정 업체에 의존하는 배터리 산업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자체적인 배터리 공급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현지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즉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 여파가 아닌 EU주도의 배터리 내재화 차원으로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화학은 최근 국내 기업간의 소송으로 인해 중국 배터리 업체가 약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중국 시장과 기업의 경쟁력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LG화학은 “완성차 업체들이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전략을 두고 소송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추정”이라며 “최근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PPE) 배터리 공급 관련해서 중국 업체가 수주한 것을 두고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들과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또한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도 중국 기업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LG화학은 “이러한 중국 업체의 약진 및 유럽의 배터리 내재화 등의 흐름 속에서 누가 승리하느냐는 제품력, 기술력, 원가 경쟁력에서 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의 소중한 기술은 물론 사업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 등 영업비밀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 간 문제라고 지식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지 말라면 누구도 먼저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영업비밀이든 특허든 이를 보호받지 못한다면 해외 경쟁사들의 표적이 될 것이며 반대로 차별화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으면 사업에서의 확실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LG화학은 글로벌 소송의 주체가 국내 기업이 된다고 해서 국익을 해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기업들의 활동 범위가 점점 글로벌화되고 복잡해지고 있기에 기업들이 권리를 지키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으로서 소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소송은 소모전이 아닌 실력을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진행된 소송은 577건에 이른다. 특히 지식재산권이 무기로 떠오르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에서 관련 분쟁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소송 결과가 나오면 어느 한쪽이 큰 타격을 입기에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논리가 맞지 않는다”며 “소송에 대해 불리해진다고 판단된다면 당연히 합의를 모색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전 역시 LG화학이 승소하면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대화와 정당한 보상을 논의하면 되고, 반대로 SK이노베이션이 이길 시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는 ITC를 통해 이를 명백히 밝혀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LG화학은 양사 CEO간의 대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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