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의 따뜻한 금융] 왜 사회적가치인가?

입력 2019-06-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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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K임팩트금융 대표

지난달 말 모 기업에서 주최한 ‘소셜밸류커넥트(SOVAC:Social Value Connect) 2019’ 행사에 참석하였다.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민간 축제로 사회적기업부터 영리기업, 공공기관, 학계, 시민사회, 대학생까지 모여 사회적 가치를 논하는 자리였다. 전문가 강연과 토론, 창업 및 투자상담, 사회적기업 상품 전시,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공모전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일 다양한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행사에는 무려 40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석하였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하루에 진행되는 행사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지 않은 사회적 가치라는 개념. 무엇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였을까?

전통적 우리 사회에서는 공동체 정신이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졌다. 예와 의가 존중받고 상호 배려의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가치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공동체의 가치와 문화가 이미 내재된 사회였다. 그러한 사회의 정신이 서서히 함몰되고 있다. 빠른 시간에 고도의 경제적 성장을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가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를 받쳐줄 가치 기준도 없이 흘러가고 있다. ‘왜’라는 질문을 던질 틈도 없이 시대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와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 남은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저출산, 고령화, 일자리, 경제, 환경 파괴, 농촌 붕괴, 사회적 격차 등 풀어야 할 사회문제가 산적해 있다. 기술의 발전,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과 같이 새롭게 전개되는 사회의 변화로 인하여 사회문제의 골이 어디까지 깊어질지 예측하기조차 힘들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불신, 갈등과 분열은 더욱 심각하다. 정치적 분열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곳곳에서 보이는 격차와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그 해결책이 만만치 않다. 이념 갈등의 한가운데에 서서 소란스러운 광화문 주변을 바라보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이 매우 착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치가 상실된 시대이다. 현재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미래 세대에게 미칠 영향이 더욱 걱정스럽다. 후대에게 ‘힘’이 아닌 너무 많은 ‘짐’을 남겨 놓을 것 같아 무척 미안하다. 우리 사회가 과연 지속 가능할까 하는 절망감까지 든다.

이러한 때에 사회적 가치가 부각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위기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기관의 업적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이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계열 기업의 경영 성과 기준에 포함시키겠다고 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이 진화하고,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투자의 우선순위에 놓는 사회책임투자, 임팩트금융이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배려와 상생을 중시하는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경제가 확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정부, 기업, 금융, 비영리기관 등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기적인 동기로만 활동한다면 우리 사회는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국민, 소비자, 투자자, 기부자 등이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주시할 것이다.

경제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매우 많다. 경제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퇴색되어 가는 가치기준을 바로잡아야 한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새로운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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