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람들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블리블리’를 샀다

입력 2019-05-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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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유통바이오부 기자

“백화점의 자사 온라인몰의 명품 판매가 늘어난 것은 정품만 판매한다는 신뢰가 기반이 됐다.”

A백화점은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명품 판매가 늘어난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만큼 정품만 판매할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컸고, 그 덕에 비싼 명품을 온라인으로 선뜻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똑같은 상품이라도 어디서 파느냐에 따라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인플루언서 겸 기업가 임지현 씨가 운영하던 쇼핑몰 ‘임블리’는 ‘호박즙 곰팡이’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파장은 그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로까지 번졌다.

블리블리 화장품을 바르고 부작용을 겪었다는 소비자 제보가 잇따랐다. 해당 화장품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뿐 아니라 고급 유통사인 백화점, 면세점에서도 판매됐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면세점과 H&B 스토어는 블리블리 화장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임블리 사태로 인플루언서 쇼핑몰에 대한 규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만큼 블리블리 화장품을 구매한 사람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블리블리가 화장품 기업이 만든 제품도 아닌데 판매량이 많은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

커뮤니티를 통해 의문이 풀렸다. 커뮤니티에는 블리블리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버젓이 판매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화장품 부문 판매 1위라고 홍보까지 했는데 당연히 믿고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공감하는 댓글도 수두룩하게 달렸다.

유통업체 MD들은 입점 브랜드를 깐깐하게 선정하기로 유명하다. 임블리 사태처럼 상품 결함의 책임을 유통사에 물을 순 없지만, 유통사를 믿고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는 한 입점 상품을 선정할 때 매출 못지않게 입점 상품에 대한 신뢰성, 안전성 검증을 중시해야 하지 않을까.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블리블리를 보고 상품 구매를 결정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유통업체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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