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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이 좋아”…金 거래 급증

KRX금시장 거래량, 3월의 2.5배…엔화·美 채권 실물자산도 인기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대외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 국내 정치 이슈까지 맞물리며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8일 선진국 주식펀드는 8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고 선진국 채권펀드에는 16주 연속 순유입됐다. 이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도 82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G2 간 대결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위험회피 성향이 짙어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부과를 처음 발표한 후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이 몰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북미 주식펀드에서 환매가 늘면서 7주 만에 최대 금액이 유출되는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일본 엔화, 미국 국채 등 실물자산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엔화의 가치는 크게 상승하며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1.5%, 원화 대비 3% 이상 상승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최근 정책금리 하단(RRP, 2.25%)을 하회했으며, 10년물 금리는 상단(IOER, 2.35%) 부근까지 떨어졌다. 금의 경우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14일 기준)은 42.9㎏으로 4월의 22.0㎏보다 94.6% 증가했다. 3월의 17.2㎏과 비교하면 2.5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금의 경우 정치권을 중심으로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원을 1원으로 바꾸는 식의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로 표시되는 금액이 점차 커지는 데 따른 계산, 지급, 장부 기재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부유층의 자산 노출 회피 행위, 물가 상승 유발 등 부작용 탓에 금융시장 불안을 자극,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수요를 촉진시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교역·경기·기업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위험자산 비중 축소, 안전자산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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