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현대중, 대우조선 부실 자회사 인수 놓고 또 대립

입력 2019-05-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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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주사 설립 후 논의", 현대중 "산은이 책임져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인수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본체만 인수할 뿐 자회사는 산업은행에서 해결할 몫이라는 입장인 반면, 산업은행은 여지를 남겨두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9일 “대우조선 자회사 문제는 산은에서 처리하기로 했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해 증손회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은에서 대우조선 자회사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본합의 후에 본계약 체결에서 정리된 부분”이라며 “이런 큰 원칙에서 합의했으니까 앞으로 조율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다른 관계자는 “산은과 협상할 때 자회사는 거론되고 협의한 내용이 아니다”라며 “협상테이블에 자회사 문제는 올려놓지 않았다. 산은이 판매자니 주체가 돼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자회사에 대한 책임에서 이처럼 강경한 입장인 반면 산업은행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추후 조선통합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체제에서 대우조선 자회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산은 입장에서는 대우조선과 자회사를 한꺼번에 패키지 딜하는 방식이 편리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부실 계열로 인한 자금 부담 확대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의 자회사로는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 대한조선 등이 있다. 대우조선이 각각 100%, 89.2%, 23.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664%, 신한중공업은 820%에 이른다.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을 이행하고 있는 대한조선의 경우 2026년까지 상환할 채무가 3000억 원이 넘는다. 이 중 산은에 갚을 빚만 2000억 원 규모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가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공동책임을 지게 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측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져야 할 위험 부담도 작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무 부담이 최대 6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고 그룹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2025년까지 최대 6조 원 규모의 자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딜로 만들어지는 조선합작법인에 대우조선 자회사가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신인도가 열위한 대우조선의 자회사로 인해 기업신용등급의 하방압력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증손회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우조선 자회사의 지분을 정리하면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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