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에서 발견된 실핏줄 다발, "나도 하지정맥류?"

입력 2019-04-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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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진피층에 존재하는 혈관이 병적인 이유로 확장되거나 확장된 상태에서 다시 수축되지 않는 상태를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한다. 조그만 자극에도 얼굴이 과도하게 붉어지는 안면홍조 역시 모세혈관확장증의 일종이다.

모세혈관확장증은 우리의 다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주로 종아리 뒷부분이나 오금, 허벅지 부위에서 0.1~1㎜ 굵기의 붉은색 실핏줄이 비치면서 나타나는데, 통증이나 발진과 같이 눈에 띄는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실핏줄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평소에 자주 관찰하지 않는 부위에 발생하는 탓에 얼굴에서 발생한 경우보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다리에서 발생한 모세혈관확장증을 방치할 경우, 대표적인 정맥류 질환인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의 손상으로 인해 다리의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원활히 이동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운동부족, 흡연, 비만, 노화, 임신 등의 영향을 받는다.

우영민 하정외과 안양점 원장은 “처음에는 뭉친 실핏줄이 보이는 데서 그치지만,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고 나면 시간이 흐를수록 혈관이 늘어나 굵은 혈관이 비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손에 돌출된 혈관이 만져지는 정도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혈관이 비치고 돌출되는 것 외에도 하지 부종, 통증, 피로감, 가려움,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걷다, 서다를 되풀이하는 경우,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을 때 종아리가 부어 바지를 벗는 것이 힘든 경우, 같은 이유로 양말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경우 모두 하지정맥류를 가리키는 증상들이다.

우영민 원장에 의하면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치료를 미루다가는 다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염증, 궤양,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우 원장은 “오금, 종아리, 허벅지 부위에서 모세혈관확장증으로 의심되는 실핏줄 다발을 발견했을 때, 혹은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이 감지되었을 때 곧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정맥의 상태를 살피고 필요하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현재 하지정맥류 치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경화요법, 레이저요법, 혈관냉동요법, 발거술, 베나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치료 효과를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혈관초음파나 혈관도플러와 같은 장비를 통해 환자의 정맥을 자세히 살펴보는 과정을 거쳐 그에 알맞은 두세 가지 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우 원장은 “하지정맥류와 같은 진행성 질환은 무엇보다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싱겁게 먹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틈틈이 다리 움직여 주기, 잠잘 때 베개를 이용해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두기 등 생활 속 다리 건강관리 방법을 함께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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