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은 껐지만…아시아나 채권단, 내주 ‘재무구조 MOU’ 연장 가닥

입력 2019-03-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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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태ㆍ신용하락 위기의식 고조…자산매각ㆍ자본확충 압박 전망

KDB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 연장 건을 논의한다. 최근 논란이 됐던 감사의견 ‘한정’ 의견이 ‘적정’ 의견으로 바뀌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아시아나의 재무상태 악화가 현실화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다음 주 중에 채권단 회의를 소집, 지난해 4월 아시아나와 맺은 재무구조 개선 MOU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채권단이 아시아나와의 MOU를 연장할 계획인 걸로 알려지고 있다”며 “지난해 MOU를 맺을 당시 재무구조 개선을 조건으로 걸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아시아나의 재무상태가 그 이상으로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 아시아나 채권단은 아시아나와 1년 기한으로 재무구조 개선 MOU를 맺었다. 당시 협약 내용에는 재무구조개선 계획(자산매각 및 자본확충 등) 이행, 이행실적 등 정기 보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간 동안 약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규여신 중지 △만기도래 여신 회수 △기 취급여신의 기한이익 상실 및 경영진 교체 권고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고 적시했다.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내용을 강화하는 식으로 MOU를 연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특히 아시아나 그룹을 통한 유상증자, 또는 비핵심·주력 자산의 추가 매각을 통한 자산 확보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1원칙은 비핵심 자산 매각인데, 아시아나 같은 경우는 종속회사들이 대부분 핵심 자산”이라며 “대신 비주력 자산인 금호리조트나, 웨이하이포인트 호텔 등 휴양콘도 운영 사업을 일부 처분하는 식의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자울협약이라는 강수를 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율협약은 사실상 사적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라며 “금호 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나, 채권단의 부담감, 시장의 파장 등을 고려하면 자율협약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아시아나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냈다. 한정 의견이란 기업감사 중 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감사 범위가 부분적으로 제한된 경우다. 아시아나항공이 삼일회계법인의 지적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맞선 데 따른 것이다. 직후 시장에서는 아시아나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아시아나의 신용등급은 현재 ‘BBB-’다. 이것이 ’BB‘로 강등되면 ‘조기지급’ 사유가 발생,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아시아나는 삼일회계법인의 지적을 받아들여 재무제표를 수정했다. 이에 따라 감사의견도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었다. 아시아나 입장에서는 한시름 놓은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아시아나의 재무상태는 악화했다.

26일 아시아나항공이 수정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8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8.5%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959억 원으로 1년 전 2626억 원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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