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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OCI…이우현 "고부가 제품 확대…구원투수도 세운다"

모노ㆍ반도체向 폴리실리콘 확대…말레이시아 공장 가동 시 원가도 절감"

태양광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OCI의 이우현<사진> 사장이 고품질 폴리실리콘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을 통해 업황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모노 웨이퍼·반도체 웨이퍼 업체향(向)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을 늘리며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하며 원가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사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김택중 사장을 대표이사로 합류시킬 계획을 밝히며 위기에 빠진 OCI의 구원투수도 내세웠다.

이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열린 ‘2018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모노 웨이퍼 업체향 고순도 폴리실리콘 판매 비중을 지난 2017년 42%에서 지난해 70%로 증대했다”며 “올해는 70~8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반도체 업체향 물량 역시 생산량의 1%만이 가고 있는데 이 부분을 올해 10%까지 올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모노 웨이퍼향 폴리실리콘은 일반적인 멀티 웨이퍼에 적용되는 폴리실리콘보다 가격이 30%이상 높다. 멀티 웨이퍼향 폴리실리콘은 현재 시장 참여 업체가 많아 가격을 떨어뜨려서라도 판매하는 실정이다. 반도체 역시 수퍼 호황에 힘입어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관련한 고순도 폴리실리콘 시장도 성장 중이다.

이 사장은 고순도 폴리실리콘 비중을 확대하는 고부가 전략을 취하는 동시에 폴리실리콘 원가를 절감하며 추세적인 제품 가격 하락을 방어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동되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6만9000톤에서 7만9000톤으로 1만톤 케파가 늘어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도 계획대로라면 2017년도 대비 10%이상의 비용 절감을 했어야 하는데 11월 군산 P3.7 공장의 사고가 나면서 비용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올해는 작년 대비 20%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OCI가 이 같은 대책을 내놓는 데는 태양광 시장이 지난해 5월 말 전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태양광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시장 자체가 ‘마비’에 가까울 정도로 침체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OCI는 지난해 3분기부터 수요 절벽을 경험하기 시작해 4분기에는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에서 영업손실 62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이 사장은 자체적인 부진 타개 계획 외에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중국 중심에서 인도,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다소 회복되면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60%이상이 중국 외 시장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문이 활발하게 되면 시장이 그때부터 회복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도 올해 춘절 예상과 달리 고객사가 공장을 운영했다는 점에서 수요가 어느정도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OCI는 태양광 불황의 고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표이사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OCI는 백우석 부회장과 이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고(故) 이수영 OCI 회장 타개 이전처럼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 사장은 “주총을 거쳐야 하겠지만 김택중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려고 한다”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의 주역이자 기술·사업 개발, 공장 운영에 노하우가 많아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시장에서 효율적인 사업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서 무거운 책임을 주는 것 같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을) 노력해서 시장 가격에 맞추고 손익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양광 사업 외에도 OCI는 석유화학·카본 소재 부문과 에너지솔루션 사업 등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