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통해야 글로벌 시장 도약“...'기회의 땅' 가는 유통가

입력 2018-12-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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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규제 몸살ㆍ중국 정치 리스크 커 미국행...이마트ㆍCJ제일제당ㆍ아모레퍼시픽 등 공략 가속

국내 유통 및 소비재업계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업계가 미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주류 선진국 시장인 미국에서 통해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연말(11~12월) 소비시즌 매출액만 7175억~7209억 달러(811조~ 815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화장품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860억 달러(약 96조5000억 원)에 이른다. 캐나다와 유럽, 남미 등에 파급력도 크다. 아울러 규제 리스크가 큰 국내 시장, 사드 보복 등 정치 리스크가 큰 중국 시장 대신 미국 같은 선진국에 곧바로 진출하는 전략이 오히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7일 미국 서부 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2억7500만 달러(한화 약 3075억 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와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지주사다.

이같은 이마트의 행보는 올 하반기 토종 고급 식료품 매장인 ‘PK마켓’ 진출과 함께 시너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도시 상권에서 20~40년 이상 매장을 운영해 온 기업을 인수해 미국사업에서 연착륙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3월 “규제 없이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면서 미국 점포 계획에 대해 “다다익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미국 진출에 공을 들여왔고 최근들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달 15일 CJ제일제당은 쉬완스컴퍼니를 18억4000만 달러(약 2조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2조 원대 M&A는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쉬완스 컴퍼니는 전국 단위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고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카히키를 품에 안았다. 올 들어 CJ그룹이 미국에서 진행한 M&A 금액만 해도 3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K뷰티 선두주자들도 중국·동남아 시장 위주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라네즈’가 미국내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진출하 것을 시작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라네즈는 연말까지 세포라 입점 매장을 250개로 늘리고 대형 백화점 체인인 JC 페니 내 세포라 668곳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또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이니스프리’는 연내 매장 4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2015년 ‘빌리프’를 세포라에 입점시키며 미국에 첫 진출한 이래 현재 300여 개 세포라 매장에 빌리프 단독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의 고급 색조 브랜드 ‘VDL’은 올 10월 미국 뉴욕 엘리자베스 거리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첫발을 내디뎠다.

농심은 최근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배송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월마트 온 타임’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카고 인근에 있는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미국 동부에 생산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월 과일리큐르 브랜드 ‘자두에이슬’을 미국 전역에 출시했다. 또 미국 프로야구팀 LA다저스의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야 전세계적으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확대하는 기업은 계속해서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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