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칼잡이’ 전원책 “자질 없는 의원 긴장해야”

입력 2018-10-04 19:32 수정 2018-10-0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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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대통령 재판에 한국당 의원 뭐했나“…“공화주의 거론은 코미디” 김무성 겨냥 발언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으로 선임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당 인적쇄신 방향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조강특위는 한국당의 지역구 조직인 당원협의회 의장(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칼자루를 쥐고 있다.

전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 비롯한 정치인들이 정당에 들어와있고 선거를 통해 국민대표로 선출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이 정치라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정치행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에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따진 의원이 없다”

마이크를 잡은 전 변호사는 “보수가, 대한민국이 절박한 처지에 놓여있다”면서 한국당 조강특위를 맡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안보, 경제, 사회 갈등은 더커지고 있다. 저라도 돕지 않으면 안되겠다 생각들었다”면서 “한국당 이전에 새누리당 시절에도 이런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번에는 한 열흘 고민하다가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우선 한국당 현역 의원들을 향해 “여당일때 몸 사리고 야당일때 더 몸사리고 그걸 어떻게 정치인이라 부를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방어권 보장을 못 하는 재판이 계속되는데 한국당에서 따진 의원이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비호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한국당 의원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국가 의제에 대한 지식 △도덕성과 자기희생 정신 △정치적 열정 등을 정치인의 자질로 제시했다. 이는 향후 당협위원장 인적쇄신 과정의 ‘기준’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의원이 된다거나 통치자가 된다는 큰 꿈 가진 사람은 사기꾼에 불과하다”면서 “(의원들이) 지금부터 긴장하고 공부해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 변호사는 “지역구 관리를 아무리 잘하고 그 부분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기본적인 품성과 열정을 못 가지고 있다면 다른사람에게 양보하는게 옳은 태도”라면서 당협위원장 물갈이 대상에 현역 의원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중진의원 공화주의 언급, 코미디 같은 일”…김무성 겨냥?

다만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의 인적청산 작업과 관련해 “엄청난 피바람이 불지는 않을 것이다”, “쇄신이 사람 쳐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등 유화적인 언급도 덧붙였다. 그는 “목을 치는 것 보다는 밖에서 비바람을 맞으면서 자란 들꽃같은 분 많이 모신 분 데려오는게 저희 조강특위의 책임”이라면서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사람을 잘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고. 60%를 물갈이해도 조강특위가 지탄의 대상될수 있다”면서 “이나라를 지키고 건설해오고 가족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 대한민국 보수층을 이루는 분들이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전 변호사는 “몇몇 중진 의원이 공화주의같은 말을 한다. 참 코미디같은 일. 오늘날 현대민주주의가 공화주의와 동의적으로 쓰인지가 서구에서는 10년 가까이 됐다”면서 “그러니 한국당에서 ‘의원 품질’ 문제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안 눈에 띄는 외부 활동이 없었던 김 의원은 최근 공화주의를 화두로 제시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며 정치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특정인에 대한 인적청산을 염두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전 변호사는 “특정인 염두한 것 아니다. 나가란다고 나갈 분도 아니다”라면서도 “공부 제대로 안 하고 마이크 들고 떠들지 말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보수 통합전대론은 개인적 의견…손 대표 오해 씻길”

전 변호사는 자신을 포함한 조강특위 외부위원 4명의 명단을 늦어도 내주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의 가장 큰 요건으로는 당내 계파와 연결이 없어야 하며 보수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열정 가져야 한다는 두가지 요건을 고려해 삼고초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김용태 사무총장(위원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며 외부인사는 전원책 변호사 등 4명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나머지 외부인사 3명에 대한 인선을 전 변호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외부위원과 관련해 언론에서는 이문열 소설가, 이영애 전 판사 등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전 변호사는 이를 부인했다.

한편, 전 변호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범(凡)보수 통합전대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공동 전당대회를 치르고 보수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전 변호사의 언급이 보도된 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불만을 내비친 사안이다. 전 변호사는 “개인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며 “손 대표가 얼마나 섭섭했을지 알고 있다. 오해를 씻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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