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매수문의 실종...더 뜸해질 것”...9·13대책 이후 첫 주말 ‘썰렁’

입력 2018-09-17 08:47 수정 2018-09-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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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찾은 반포동 한 단지내 상가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사진)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16일 찾은 반포동 한 단지내 상가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사진)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9·13 대책 이후 맞은 첫 주말을 맞은 서울 주요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하나같이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8·27 대책 이후 한 달여, 이번 정권 들어서만 8번째 발표된 이번 대책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정부의 집값잡기가 성공할지에 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는 중개사들도 많았다.

하지만 대책 이후 첫 일요일인 14일,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인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위치한 압구정 3구역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곳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대책을 통해 압구정 집값이 빠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종부세를 올려봐야 압구정은 버틴다”며 “과거 노무현 정부가 종부세를 한참 부과할 때도 버티던 곳이 압구정”이라고 답했다.

실제 참여정부 시절 종부세 수준은 최고 세율이 3.0%에 달했고 세대별 합산 방식을 택해 부부 간 증여 등의 방법으로 세금을 피할 방법도 없었다. 그런데도 인별에서 세대별로 바뀐 2006년에만 강남구는 28.15%라는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책 이후 3일간 분위기에 대해선 잠잠하다고 설명했다. 압구정의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가지고 있으면 어차피 오르는데 종부세가 얼마나 된다고 양도세를 물면서 집을 내놓겠냐”며 “정부가 집값 오르는 것에 하도 시달리다보니 인위적으로 거래를 막아놓는 대책만 쓴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본인들 좋은 것만 OECD 비교하며 대책을 골라 쓰지 말고 비정상으로 높은 거래세를 낮춰야 한다”며 “퇴로를 열어줘야 매물이 나오고 매수자도 고를 힘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포에 위치한 중개업소들도 매수문의가 실종됐다고 입을 모았다. 반포동 T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책발표도 하기 전 이번주 대책 나온다는 소문이 뉴스가 나올때부터 매수문의가 급격히 줄었다”며 “강남권의 아파트는 대출을 틀어막으면 사실상 들어오지 말라는 것과 다름이 없어 앞으로도 매수세는 더 줄어들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포동의 G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보유세 부담이 있어 종전가격보다 약간 하향조정된 매물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사실 단기약발에 불과하다고 보여져 추석 지나봐야 윤곽이 나올 듯 하다. 자꾸 나오는 대책에 면역이 생기면서 이러다가 버티면 또 오를거라고들 생각한다”고 했다.

대책 이후 잠잠한 분위기는 잠실도 마찬가지였다. 잠실5단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전부터 매물이 없어 조용했으나 대책 나온 뒤로는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며 “정부가 21일 공급 계획을 발표한다고 했는데 매도자, 매수자 모두 그때까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강남3구 밖의 서울 유망지역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흑석뉴타운에 위치한 T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이 지역엔 강남에 고가아파트를 갖고 투자목적의 주택 구비한 분들이 많은데, 특히 갭투자자들 위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부촌 마·용·성 중 한 곳인 성동구 역시 거래가 일시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반응이다. 옥수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나온 뒤로는 입주가 급한 매수자들이 소형 매물을 알아보는 것 외에는 매수 문의가 없다”며 “하지만 매물은 여전히 말라있는 상태라 거래가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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