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리스크’ 턴다…코발트 가격 내리고 중국 빗장 열리고

입력 2018-08-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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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 상승, 중국 보조금 리스트 탈락 등 악재의 연속이었던 국내 배터리 업체가 한숨 돌리게 됐다. 최근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코발트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2020년을 끝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를 둘러싼 부정적인 이슈들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일 대비 ‘7.8% 급락’… 원재료 고민 해결되나 = 1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제 코발트 가격은 이번 달 7일 톤(t)당 5만5000달러로 전일 대비 7.8% 급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제 코발트 가격은 올해 3월 21일 최고점인 톤당 9만5500달러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7월 들어 7만2500달러로 떨어졌으며, 이번 달 들어서는 6만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관계자는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올해 상반기 코발트 생산량이 약 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면서 공급이 안정화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업계가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 NCM622는 니켈·코발트·망간의 비율이 각각 6대 2대 2인 제품으로, 코발트 비중이 높다.

또한, 코발트는 배터리 생산 원가 중 약 10%를 차지하는 만큼 업계는 코발트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코발트는 늘 ‘공급 불안’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가 내전 중인 데다, 코발트 채굴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아 가격 변동이 불안정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제품 가격을 원료 가격 상승에 연동시키는 ‘가격 연동제’를 추진해 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 “배터리 원재료 가격 부담을 자동차 업체와 공유하지 않으면 산업 생태계가 깨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세계 최대 코발트 정련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해 코발트 등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수직계열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코발트 가격 하락이 원가 절감에 도움이 돼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빗장’ 풀린다…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철폐 =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은 항상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계의 큰 고민이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의 4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년 반 동안 국내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전기차의 절반가량이 보조금으로 나오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한 전기차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1차 심사인 ‘형식 승인’을 받아냈지만 결국 2차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후발주자’였던 중국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로 성장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이 집계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에서 3사 모두 톱 10위 안에 들어간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로 LG화학이 2위, 삼성SDI가 4위, SK이노베이션이 7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이 포함돼 있을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배터리 출하량을 살펴보면 1위는 일본 파나소닉, 2위는 중국의 CATL로, 두 기업은 근소한 차이로 1·2위가 나뉘었다. 또한,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2.8GWh, 1.3GWh로 출하량 성장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았다면 중국의 CATL, BYD 등은 한국업계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는 중국 배터리 보조금이 전면 폐지되는 2020년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발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이 앞선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자유로워진다면 국내 업계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단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보조금 빗장이 철폐될 것을 대비해 업계는 중국으로의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제2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은 10월 착공해 내년 10월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해당 공장 설립을 위해 2조 원대의 투자비용을 쏟아부었다. 해당 공장은 설비와 공장 규모를 차츰 늘려 2023년까지 연간 32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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