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D-1] “선제공격은 안 한다”…미-중, 관세폭탄 발동 앞두고 눈치작전

입력 2018-07-05 03:36 수정 2018-07-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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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12시간 빠른 중국 “미국보다 먼저 관세 부과 안 한다” -만반의 준비 갖췄지만 미국 발동 여부 보고나서 대응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의 무역 전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국은 6일 오전 0시를 기해 각각 상대방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 발효일을 코앞에 두고 돌연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중국 국무원은 4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통해 “중국은 선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보다 먼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시간차가 미국 워싱턴D.C보다 12시간 앞선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미국이 실제로 먼저 관세를 발동시키는지 여부를 보고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같은 날 낮까지만 해도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6일부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이미 만반의 준비를 다해놨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 모든 것을 시작한 건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 시간 만에 돌연 태도를 바꾼 데 대해 “미국보다 중국이 먼저 관세 부과를 발동시키면 위험이 수반,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재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4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는데, 먼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이것이 허언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국이 본격적으로 무역에서 격돌하면 상호 간에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WSJ는 양국이 충돌하면 미국 측에선 자동차 업계, 대두 등 환금 작물 생산업체의 피해가 클 것이며, 중국 측에서는 자동차 부품 및 의료기기 수출 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또 세계 2대 경제국 간의 치열한 무역 전쟁으로 글로벌 시장과 기업,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지난달 초 이후 중국 위안화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중국이 미국 측에 대항하기 위해 환시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주 초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최근의 시장 변동에 대해 “위안화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게 그 방증이다.

한동안 미·중은 몇 차례 회담 후 잠정 휴전에 들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대해 두 단계에 걸쳐 25%의 관세를 적용할 계획을 강행할 태세다. 항공 우주 및 정보기술, 자동차 부품, 의료 기기 등 340억 달러 상당의 관세 부과는 1차로 6일 발효될 예정이며, 기계, 플라스틱과 같은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24일 청문회에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농산물, 자동차, 원유 등 고부가가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긴다. 예정대로라면 중국은 6일에 대두,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

여기다 중국은 화학제품, 석탄, 원유, 의료기기 등에 대해선 관세 부과 기준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두 번째 보복 관세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UBS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차 관세 부과가 11조 달러 규모의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출이 줄고 글로벌 무역이 둔화하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는 작년에 6.9%에서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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