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불태화, 외환보유액 25억달러 늘때 은행 기업대출증가율 0.4%p 낮춘다

입력 2018-05-31 12:00 수정 2018-05-31 22: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외은지점 대출도 2.0%p 줄여..기업대출 감소 효과 있으나 거시건전성 차원 안정 효과 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에서 연임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에서 연임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25억달러씩 쌓을때마다 공개시장운영에 참가하는 은행들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그렇지 않은 은행에 비해 0.4%포인트씩 낮아진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또 공개시장운영에 참가하는 외국계은행 지점의 기업대출 증가율 역시 공개시장운영에 참가하지 않는 국내은행과 참가하는 국내은행에 비해 각각 2.0%포인트와 1.6%포인트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윤영진 한은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외환보유액 축적과 은행대출: 한국의 사례’를 주제로 한 BOK경제연구 보고서에서 한은 불태화정책이 이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외은지점 기업대출 증가율이 국내은행보다 더 떨어지는 이유는 외은지점의 경우 무위험채권 거래에 집중하면서 한은이 불태화정책으로 통안채를 발행할 경우 이를 더 적극적으로 인수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국내시장으로 달러화 등이 유입될 경우 한은은 시장안정화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한다. 이 경우 한은에는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반면, 시중에는 원화자금이 늘어난다. 통화정책으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준금리로 적용하는 한은으로서는 이 경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크게 밑돌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등을 발행해 시중 원화자금을 흡수하면서 시중금리를 기준금리 수준으로 유지하려한다. 그 결과 시중은행 등에 채권(통안채)은 늘지만 자금은 되레 준다. 국내시장에 달러화 등이 유출될 경우엔 정반대 경로의 정책을 쓴다. 이를 중앙은행의 불태화정책이라 한다.

공개시장운영 기관이란 한은의 통안채 경쟁입찰과 모집, 증권단순매매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말하며, 한은은 매 1년마다 새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통안채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기관은 국민은행·도이치은행 등 은행 10곳과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등 비은행권 10곳이 있다.

이번 분석은 2003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우리나라 은행의 월별 대차대조표 데이터를 이용했으며 개별은행의 기업대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요인이나 자본비율 등을 통제한 상태에서 실시했다.

윤영진 부연구위원은 “실증분석 결과 외환보유액과 기업대출 증가율 간에는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태화 외환보유액 확충은 은행 기업대출을 둔화시키는 긴축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국제자본유입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과 신용팽창 등 거시건전성 측면에서의 부작용도 완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데이터를 이용하긴 했지만 강건성 검증을 통해 2016년까지 연장해 본 결과 금융위기 당시 외에는 이같은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범죄도시4’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범죄도시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직장 상사·후배와의 점심, 누가 계산 해야 할까? [그래픽뉴스]
  • 동네 빵집의 기적?…"성심당은 사랑입니다" [이슈크래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꽁냥이 챌린지 열풍…“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24,000
    • +2.62%
    • 이더리움
    • 4,527,000
    • +0.73%
    • 비트코인 캐시
    • 704,000
    • -1.47%
    • 리플
    • 731
    • +0%
    • 솔라나
    • 212,000
    • +6.05%
    • 에이다
    • 683
    • +2.71%
    • 이오스
    • 1,149
    • +5.41%
    • 트론
    • 159
    • -1.85%
    • 스텔라루멘
    • 165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750
    • -0.05%
    • 체인링크
    • 20,170
    • +2.13%
    • 샌드박스
    • 652
    • +1.0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