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 반도체 독주 본격 위협… 산업 연맹에 이어 51조 규모 반도체 펀드까지 조성

입력 2018-05-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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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가 없는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있다.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에 공헌해야 한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 후 처음으로 자국 반도체 기업인 창장메모리(YTMC) 자회사인 우한신신(XMC)를 방문해 한 말이다. 대만 업체들과의 산업 연맹 구축에 이어 반도체 기술 독립을 위해 3000억 위안(약 5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등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국내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정부가 2014년 1390억위안(약 23조5000억 원) 규모인 1차 펀드보다 두 배 이상 큰 신규 반도체 투자 펀드를 새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연간 2000억달러가 넘는 반도체 수입액을 대폭 줄이고,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이달 초에는 창장메모리가 삼성 등 한국 업체들을 대체하는 것과 애플의 메모리 공급체인 진입을 목표로 대만의 파이슨, 시핀, 칩모스 등의 업체들과 산업 연맹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창장메모리는 중국 톱 반도체 기업으로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중국 국가반도체기금과 후베이(湖北)반도체기금 등이 투자한 곳이다. 올 10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3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자족을 목표로 2000년부터 반도체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이지만 자급률은 2016년 기준 13.5%에 불과하다. 2017년 반도체 업계 매출 순위에는 단 한곳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반도체 산업을 키워오고 있다.

중국이 올 초부터 반도체 굴기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국내 업체들은 상당한 부담과 위협을 느끼고 있다. 중국의 낸드플래시 생산 예정 품목은 32단으로, 64단과 78단 수준으로 양산을 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의 격차 심화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는 중국의 양산 자체를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메모리 생산 경험이 있는 대만 업체들과의 산업연맹 구축 등은 국내 업체들에는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며 “32단 수준이면 약 2년 정도 국내 업체들보다 수준이 뒤쳐졌다고 볼 수 있지만 중국이 양산하게 되면 그 시장을 중국이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 격차만으로는 안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2분기 PC용 D램 가격의 협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분기 대비 평균 3% 가량 인상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도 D램보다는 폭이 크지 않지만 2분기 들어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라면 호황 국면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연말까지 국내 업체들의 호실적은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양산을 본격 시작하면 평균판매가격(ASP)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창장메모리가 올 10월 양산 예정인데 가운데 PC용 D램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진 이노트론, 컨슈머 D램을 생산할 계획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 등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양산 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생산 캐파의 확장 등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전체 시설투자에 약 84%인 7조2000억 원을 반도체 부문에 투자했으며, SK하이닉스는 최근 500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조립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생산성 싸움에서도 지지 않기위해 생산 혁신과 캐파 확장 등을 지속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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