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불자 건설업계도 IPO 훈풍

입력 2018-04-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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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편하라는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건설업계 역시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금 마련과 지분구조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기업공개(IPO)를 저울질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의 규모가 커진 호반건설이 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고 상장 여부를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며 “검토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IPO에 성공할 경우 호반건설은 호반그룹 계열사 중 최초의 상장사가 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칸타빌’ 브랜드를 가진 대원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대원은 충북에 거점을 둔 중견 건설사로 지난 해 기준 시평순위는 60위다.

상위 10대 대형건설사들도 끊임없이 상장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곳은 SK건설이다.

SK건설의 경우 모기업인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지분 구도에 대한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건설은 SK가 지분 44.5%, SK디스커버리가 28.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말 SK케미칼이 인적분할해 출범한 지주회사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두 회사 중 한 곳이 SK건설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지주사는 다른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들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두 회사 간 지분 거래를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대규모 지분 매입 자금 등이 필요한 만큼 재무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SK건설을 상장한 후 보유 주식을 시장에 파는 구주매출 방안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실정이다. 앞서 SK건설은 2008년에도 상장을 추진한 바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그룹사 지배구조 개편으로 IPO 추진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놨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이 필요한데 매입 자금만 해도 4조7000억 원에 달한다. 때문에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시켜 실탄을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각각 4.68%, 11.7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할 경우 최대 1조원까지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상장을 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 역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주주들의 반발 등이 불가피해 현대차그룹의 고민이 큰 상황이다.

롯데건설 역시 상장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하겠다고 꾸준히 밝혀왔기 때문이다. 다만 잠재적 IPO 후보가 많은 만큼 이른 시일내에 롯데건설 상장 작업이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건설사들의 IPO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해외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의 불확싱성도 커진 만큼 바로 IPO를 추진하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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