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이장우 ‘몰랑 몰랑’

입력 2018-03-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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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아이디어 만드는 유연성

자꾸만 몰랑몰랑해져야 한다. 딱딱해지면 개인이든 회사든 나라든 어려워진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유연성이라는 단어를 잘 담아낸 우리 말이 ‘몰랑몰랑’이다.

브랜드 마케팅 1인 기업 ‘아이디어닥터’의 설립자이자 강연 여행가인 이장우 박사의 신간 ‘몰랑몰랑’은 아이디어의 탄생과 실현 과정을 저자의 주관적인 체험담과 멋진 사례를 버무려서 만든 책이다. 저자 스스로 진화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의 관점을 이렇게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아이디어는 몰랑몰랑에서 나오고 몰랑몰랑으로 구현된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몰랑몰랑해져야 한다.”

이 책은 20개의 독립된 아이디어 창조법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목차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부터 읽으면 금세 집중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 한 개의 해답을 찾는 방식에서 탈피해 보라고 권한다. 사실 창조라는 것은 지름길을 찾는 것과 달리 우회로를 시작으로 탐구나 탐색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멋진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가 영국의 공중전화 부스이다. 젊은 두 학생은 철거 대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와 카메라 등을 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바꿔 놓았다. 2014년 10월 1일 런던의 토트넘 로드역을 시작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기 시작한 영국의 공중전화 부스야말로 몰랑몰랑한 사고의 모범 가운데 하나다.

저자의 속독법도 몰랑몰랑을 적용한 사례다. 저자가 활용하고 있는 효과적인 독서법은 집중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가볍게 기억할 것은 가볍게 읽고 깊게 기억할 것은 깊게 읽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실천법은 목차를 보고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집중적으로 읽는다고 한다.

한편 사람은 실수를 두려워한다. 따라서 곧바로 ‘인지적 구두쇠’와 만나게 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좀처럼 자신의 인지적 자원을 소모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난하게 남들이 해 온 길을 따라가는 것이야말로 인지적 자원의 활용이라는 면에서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저자의 조언은 직설적이다. “실수를 해도 좋다.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거꾸로 매달린 간판처럼 뒤집기를 시도해 보라. 분명 그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몰랑몰랑은 뒤집는 것이다.”

아이디어 창조법 가운데 스위칭이 있다. 집중 모드와 이완 모드를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스위칭 기법의 중요성을 아는 기업들은 공간 배치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한다. 곳곳에 휴식 공간과 즐길 거리를 마련해 둠으로써 직원들이 일과 휴식을 자연스럽게 스위칭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저자가 개인적인 체험담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메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디어도 결국 합작품으로 탄생한다. 이것저것 섞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때 활용할 만한 방법이 ‘괴짜 스크랩’이다. 잡지나 신문, 책을 보다가 가리지 않고 괜찮은 것은 스크랩해서 가방 속에 집어 넣어두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콘텐츠는 활자와 그림의 형태에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들이나 이질적인 것들이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원재료가 된다는 확실한 신념이 이 같은 습관을 낳았다고 말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데 타인의 경험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의 체험적 아이디어 제조법과 실천법, 실전 사례에서 도움을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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