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AFTA 탈퇴 위협에 자동차업계 ‘멕소더스’

입력 2018-01-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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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 미국 공장 투자계획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국의 북미자유협정(나프타·NAFTA) 탈퇴 위협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멕소더스(멕시코+엑소더스)’ 바람이 일고 있다. 도요타와 마쓰다에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도 미국 공장 투자계획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CA가 미국 미시간 주 공장에 10억 달러(1조645억 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FCA는 멕시코 살티요 공장에서 생산해온 램 헤비 듀티 트럭을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전날 일본 도요타·마쓰다 자동차도 앨라배마 주에 16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신설해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문을 여는 이 공장은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도요타는 향후 5년 동안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의 나프타 탈퇴가 임박했다는 판단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멕시코 탈출이 가속하고 있다. 관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이 나프타를 탈퇴하면 국경을 넘어오는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 FCA 관계자에 따르면 살티요 공장에서 생산된 트럭의 90%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판매되고 있다.

도요타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 직전인 지난해 1월 초 멕시코 공장 건설을 계획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크리스틴 디젝 엔아버스 자동차연구센터 이사는 “미국에서 생산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자동차 회사들에는 인건비보다 관세 위협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멕시코 공장에서의 최종 생산을 줄이지 않았다. 오히려 멕시코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보다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자동차 수출량의 75%가 미국을 향했다. FCA 멕시코 공장의 수출은 지난해 1월에서 11월 사이 35.5% 급증했다. 미국 CNBC방송은 이러한 통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경고에도 자동차 제조사들이 멕시코 생산을 줄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는 23일 제6차 나프타 재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탈퇴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WSJ과의 인터뷰에서 나프타를 탈퇴하고 새로운 협상을 하는 게 미국 시장에 유리하다는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 멕시코로부터 710억 달러, 캐나다에는 170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은 협정을 맺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납세자에게 공정하지 않다면 나는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도요타와 마쓰다의 발표를 언급하며 “기업들이 엄청나게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앨라배마 축하!”라고 썼다.

WSJ는 FCA뿐만 아니라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같은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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