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인사 내부승진 원칙 고수할 듯

입력 2017-12-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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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계열사간 이동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삼성전자의 1등 DNA를 심는다며 전자 계열 사장들이 비전자 계열사 CEO에 오르고, 금융 계열사 출신 사장이 중공업 계열사 CEO로 내정되기도 했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새로운 활력을 주기 위한 시도였다.

이재용 부회장 측근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의 경우, 업종을 넘나든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삼성SDI 사장을 거쳐 2011년 삼성카드 사장으로 이동했고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올 초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사실상 계열사 간 이동은 실종됐다. 최근 순차적으로 단행되고 있는 사장단 인사를 보면 삼성화재에서 삼성벤처투자 사장으로 승진 발령된 전용배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내부 승진자가 CEO에 새롭게 올랐다. 이 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지금 상황에서 내부가 아닌 외부 인력을 배치하는 것 자체가 미전실 부활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기 전까지는 내부 승진 원칙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임 사장에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1본부장(부사장)을 내정했다. 박 사장은 이사진과 사전 협의를 통해 사임의사를 직접 전달하고 후임 대표이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신임 사장은 경남 마산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조달본부장, 화공사업본부장 등을 경험한 화공 플랜트 사업전문가이다.

지난 11일엔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이 최근 경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후임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거제 조선소장인 남준우 부사장이 승진ㆍ내정됐다. 같은 날 제일기획도 임대기 사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유정근 현 부사장을 후임 사장으로 승진ㆍ내정했다고 밝혔다. 유 신임 사장은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 영업, 제작 등을 두루 거친 광고 전문가다.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이날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김기남ㆍ김현석ㆍ고동진 등 신임 대표이사 3인방을 승진 내정한 데 이어 내부 승진 및 50대 사장 기조가 유지된 것이다. 젊고 전문 역량을 갖춘 내부 승진자를 발탁한 점에서 앞으로 계열사 독자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단행될 삼성물산과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에도 내부 승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물산의 경우,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부문 사장 등이 모두 만 60세를 넘겼다.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과거 미래전략실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그룹 건설부문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 엔지니어링에 몸담고 있는데, 업계에선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의 합병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내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적용받는 금융회사의 경우 CEO추천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또 금융 감독 기관의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김창수(62) 사장, 삼성화재 안민수(61) 사장, 삼성증권 윤용암(61) 사장 등도 60세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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