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릿고개 온다’…조선3사 주가 곤두박질

입력 2017-12-07 06:43 수정 2017-12-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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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국제유가 상승세를 타고 반등하는 듯 했던 조선 3사의 주가가 수주부진에 따른 ‘보릿고개’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에 일제히 급락했다.

6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28.89% 하락한 8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만2600원이었던 주가가 하루 만에 가격제한폭 가까이 떨어지며 9000원 선 아래로 밀려난 것. 삼성중공업의 급락으로 조선업종 전반적인 투자 심리도 악화되면서 현대중공업이 6.21% 떨어진 14만3500원에, 대우조선해양이 2.75% 떨어진 1만7700원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내년 심각한 실적 부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73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에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추정한 올해 매출은 7조9000억 원, 영업손실은 4900억 원이다. 또 내년에는 매출 5조1000억 원과 영업손실 24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예상했다.

실적 전망이 비관적인 이유는 지난해 수주부진에 따른 일감부족이다. 조선업체들은 일감을 따내더라도 설계 등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1~2년 뒤부터 수익을 인식한다. 그런데 지난해까지 발주 가뭄이 이어진 탓에 지금부터 ‘보릿고개’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기껏해야 1년~1년 반 정도의 일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자금경색에 대비해 1조50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한 것도 이 회사의 주가를 더욱 끌어 내린 배경이 됐다. 지금부터 수주가 개선된다고 해도 당장 조선소를 운영할 일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은행 등 금융기관은 조선사들에 대한 여신을 더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 증자를 추진하겠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판단이다.

그나마 조선업계로서는 내년부터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고무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클락슨리서치는 내년 조선업의 신규 발주액이 809억 달러(약 89조 원)로 올해보다 32.9%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원자재 교역량과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발주금액으로 보면 해양플랜트와 벌크선, 가스선, 탱커, 컨테이너선 순으로 선박 수주가 많은 국내 업체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최근 몇 년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의 실제 수주가 클락슨리서치 전망보다 많았기 때문에 조선업황 회복의 수혜를 더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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