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5-4-3’ 원칙 나왔다

입력 2017-11-17 09:34 수정 2017-11-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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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에 대한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이재용 시대를 여는 ‘세대교체’로 ‘5-4-3’ 원칙이 적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0대는 사장과 부사장, 40대는 임원, 30대는 젊은 현장 책임자로 구성해 삼성을 10년 젊어지게 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부사장 승진자를 대폭 늘려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확대했고, 성과주의에 따라 DS부문은 승진자를 대거 배출했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승진한 부사장 27명의 평균 나이는 54.1세다. 이명진(59) IR 그룹장이 최고령 승진자였고, 40대 부사장도 2명 탄생했다. 55세 이하는 13명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DS, CE, IM 등 3대 사업부문장을 60대에서 50대로 교체했고,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의 인물로 채우는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55.9세다. 가장 젊은 사람은 시스템LSI 사업부장인 강인엽 사장으로 54세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에 김기남 사장(59)이, CE부문장에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56) 사장이, IM부문장에 무선사업부 고동진(56)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부문장 평균 나이는 57세로, 전임자의 평균(63.3세)과 비교하면 6.3세나 젊어졌다.

60대 사장단 전원 퇴진에 이어 이번 임원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세대교체 의지를 보여준 것은 40대 부사장 승진이다.

이돈태(49)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부사장)과 안덕호(49) DS부문 법무지원팀장(부사장) 등 2명이 40대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돈태 부사장은 24년 전인 지난 1993년 삼성의 대학생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 1기로 참여했던 인연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부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쳐온 이 부사장은 40대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 전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안덕호 부사장은 서울행정법원 판사 출신이다. 37살이던 2005년 삼성 법무실 담당임원으로 입사해 40대에 부사장이 됐다. 전날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기 역시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승진자 14명 중 10명이 40대다.

세대교체와 더불어 성과주의 원칙도 확연히 드러났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벌어들이는 DS부문에서 전체 승진자의 45%(99명)가 나왔다. 앞서 사장 승진자도 7명 중 4명이 DS 부문 소속이었다.

승진자 가운데 여성은 7명, 외국인은 8명이었다. 삼성전자는 조직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42세인 정혜순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최연소 임원 승진자가 됐다. DS부문의 제임스 엘리엇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은 승진 연한보다 2년 빠르게 전무가 됐다. 삼성전자 사내에서 고졸 신화로 불리는 김주년 전무와 남정만 상무도 승진 명단에 들었다.

부사장 승진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부사장 승진자는 모두 27명으로 2015년 18명, 2016년 12명, 2017년 11명 등과 비교해 최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앞으로도 꾸준히 세대교체를 이어갈 수 있는 ‘인재 풀(Pool)’을 강화하고, 내부 경쟁을 통해 조직에 활력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고, 발탁 승진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부사장 승진자의 확대는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 첫 여성 펠로우인 장은주 펠로우도 주목받았다. 장 펠로우는 “기술자로서는 최고 명예인 삼성 펠로우가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영광스럽다”며 “퀀텀닷이 앞으로도 삼성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 되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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