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박기영 본부장, 황우석 사태의 주역…과학계 의견 수렴 안한 듯"

입력 2017-08-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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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본부장(차관급)에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선임된 것과 관련해 "과학계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인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우희종 교수는 10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사태 주역 중의 한 사람이다"라며 "황우석 사태는 한 과학자의 연구윤리 위반으로 다 설명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 자체는 사실 당시 그 연구자를 검증없이 막 부풀렸던 언론, 그리고 국제적으로 확산한 데는 그 연구자의 연구비 지원을 포함해 정치권의 막강한 후원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우희종 교수는 이어 "그런 연구윤리를 위반한 과학자를 정치권에 연결하고 그것을 조율한 주요 인물이 박기영 본부장"이라며 "2005년 당시에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시절에 본인이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심화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직접 265억 원의 지원 계획을 받게 했던 장본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박기영 본부장을 임명한 데 대해 "노무현 정부 때 인물들이 그 당시의 실태로부터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박기영 본부장이 굉장히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임명된 것도 정치권의 이야기가 중심이었지 과학계의 이야기를 수렴한 것 같진 않다"라고 주장했다.

'혹시 박기영 본부장이 과학 혁신을 잘해 낼 거다. 개혁을 잘 해낼거다라는 믿음이 있었을 가능성을 없겠느냐?'라는 질문에 우희종 교수는 "이 자리는 우리나라 향후 과학기술의 혁신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건데 과학의 건강한 발전 및 그것에 근간한 혁신이라는 건 가장 중요한 게 튼튼한 연구윤리다. 지금 말하는 청와대가 박기영 본부장과 같은 분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을 혁신한다는 건 완전히 사상누각이다"라고 역설했다.

과학계 인사 229명이 박기영 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긴급 성명을 낸 데 대해 우희종 교수는 "과학자들이 이런 문제에 구체적인 사안으로 성명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인사에 문제가 있음을 꼬집었다.

한편, 박기영 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관련 협회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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