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캐나다 모기지 회사 구제...위기 때마다 백기사 자청하는 이유는?

입력 2017-06-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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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AP연합뉴스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대형 금융기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는 이가 있다. 바로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버핏은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제너럴일렉트릭(GE) 금융자회사 GE캐피털 등 위기에 처한 대형 금융기관에 기꺼이 자금줄이 되어줬다. 그랬던 버핏이 이번에는 뱅크런 사태에 내몰린 캐나다 최대 모기지업체 홈캐피털그룹에도 백기사 노릇을 해줬다.

홈캐피털그룹은 22일(현지시간) 버크셔에 지분 38%를 4억 캐나다달러에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캐나다 당국의 규정에 따라 버크셔의 의결권 비율은 25%에 그친다. 또한 버크셔는 20억 캐나다달러의 대출 한도도 지원해 기존에 홈캐피털그룹이 고리로 빌렸던 대출 잔고를 저리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줬다.

홈캐피털그룹은 캐나다 최대의 모기지 회사로 높은 금리로 예금자 자금을 모아 중국인 투자자 등의 참여로 확대가 지속되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서 급성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증권당국으로부터 대출 소득을 확인하지 않고 무리한 대출을 해주고 있다는 이유로 제소되면서 고객 예금이 빠져나가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버핏은 “홈캐피털그룹은 성장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회사”라며 “이번 투자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홈캐피털그룹은 “(투자 합의는)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장기 투자자들의 강력한 신임의 표시”라며 “버크셔와의 관계 구축으로 자본시장에서의 성장을 확보할 수 있고, 긴급 융자 범위보다 좋은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이처럼 리스크가 큰 업체에 대한 지원을 기피하는 가운데 버핏이 나선 건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버핏 입장에서 위기의 기업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게이코를 포함한 버크셔의 보험사업은 3월31일 시점에 84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현금을 벌어들였고, 버크셔는 미국 기업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버핏의 홈캐피털그룹에 대한 투자는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 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취하라”라는 그의 지론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금융위기 당시 버핏은 골드만삭스에는 50억 달러, GE캐피털에는 30억 달러를 각각 지원해줬다. BoA도 버핏한테서 3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당시는 금융기관들의 앞날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시기. 그러나 나중에 버핏은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로 17억 달러를, GE 투자로는 12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투자금의 약 40% 수익을 올렸다.

버핏은 이번 홈캐피털그룹에 대한 투자로도 이미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버크셔는 홈캐피털그룹 주식을 지난 21일 종가보다 33% 할인된 주당 10캐나다달러에 매입했는데, 22일 이 회사 주가는 17.28달러로 72%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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