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도시바 반드시 잡는다…경영진 직접 만날 것”

입력 2017-04-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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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를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과 관련해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다양한 복안을 마련 중임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국 금지가 풀렸으니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 도시바 인수와 관련해 “지금 진행되는 도시바 입찰은 바인딩(binding,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이 아니라 금액에 큰 의미가 없다”며 “바인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데 이어 또 다시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방법 안에서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알아보겠다”며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을 넘어 조금 더 나은 개념에서 워치(예의주시)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을 직접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대기업 회장이 인수합병(M&A) 성사를 위해 직접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이례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회장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베인캐피탈과의 협력 가능성과 예상 인수 가격 등과 관련된 질문에도 “오늘 행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일본에서 활발히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으로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끌어들여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3조엔(약 31조원)을 예비입찰 금액으로 써내는 등 인수가가 너무 커져 단독 인수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기업으로 인수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측 관계자는“도시바 인수와 관련해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함께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장님의 관심이 많은 만큼 당분간 도시바 인수와 관련해 집중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 해군 중위도 함께 참석했다. 최 중위는 2시간 넘게 이어진 행사시간 동안 계속해 자리를 지키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최 회장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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