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제휴 96개 보험대리점 일부 이탈 ‘조짐’

입력 2017-03-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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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업계 “처음듣는 ABL생명 영업 경쟁력 있겠냐”

(사진=알리안츠생명)
(사진=알리안츠생명)

알리안츠생명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대리점(GA)들 일부가 사명 변경으로 인한 영업력 약화 우려로 다른 보험사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GA들 위주로 이런 기류를 보이고 있어, 이들이 돌아설 경우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GA는 어느 한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제휴한 여러 보험사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 대리점이다.

29일 보험대리점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과 제휴한 GA 96개 곳 중 일부사들은 아예 계약해지를 하거나 소극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의존도가 높은 GA는 계약해지를, 의존도가 낮은 곳은 소극적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주로 중소 GA들이 의존도가 높다.

한 중소 GA는 6개월 전부터 다른 원수사로 갈아타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GA는 판매하는 전체 생보사 상품 중 알리안츠생명 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해당 GA 대표이사는 “알리안츠생명과의 계약을 끊는 것을 염두에 두고 현재 ‘빅5’ 대형보험사와 상품유형(연금·종신 등), 주 고객 타깃 등을 두고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GA들이 계약해지 등을 검토하는 것은 알리안츠생명의 사명 변경으로 인한 영업력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알리안츠생명은 독일 알리안츠 그룹에서 중국 안방보험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에 알리안츠생명은 7~8월 중으로 사명을 ‘ABL생명’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사명이 딱히 약자는 아니고 A Better Life(더 나은 삶), An Bang Life(안방보험)의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GA업계는 생소한 사명으로 바뀌어 브랜드 파워가 줄어드는 만큼 알리안츠생명 상품을 계속 취급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이다. 특히 알리안츠생명 의존도가 높은 GA는 영업력 약화의 피해가 큰 만큼 선제적으로 계약을 갈아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 중소 GA 관계자는 “보험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브랜드 가치”라며 “알리안츠는 정통있는 유럽 보험사라서 브랜드 파워가 있었지만 ABL생명이라고 하면 고객들이 알아듣겠냐, 보험 마케팅에서 극히 불리하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 의존도가 낮은 대형사들도 영업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 GA는 “손보사 상품은 1년 단위 계약도 있지만 만기 기간이 수십 년인 생보사는 브랜드 가치가 생명”이라며 “자꾸 회사명이 바뀌고 ABL생명이라는 생소한 보험사인데 누가 덜컥 상품 가입을 하려 하겠냐”고 했다.

또한 GA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발 반중(反中) 여론 탓에 중국계 보험사 상품에 대한 수요도 미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GA들이 돌아서면 알리안츠생명의 수익성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생명의 GA의존도는 11%다. 초회보험료 기준(지난해 11월 누적)으로 알리안츠생명의 수입보험료 529억2500만 원, 이중 GA채널로 거둬들인 것이 58억4000만 원이다.

특히 알리안츠생명은 제휴 GA 중 판매량이 많은 상위 20여 곳이 전체의 약 9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돌아서면 영업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최근까지 제휴하고 GA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 데다 지금까지 사명 변경 문제 때문에 돌아 선 GA들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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