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에도 불확실성에…가계 예금만 늘렸고 기업 빚만 갚았다

입력 2017-03-29 12:00 수정 2017-03-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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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주체들은 투자에 나서기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는 단기예금에만 자금을 넣었고, 비금융법인기업(이하 기업)도 빚 갚기에 주력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중 자금순환 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는 예금취급기관 단기저축성예금에 48조8070억 원을 예치했다. 이는 전년 22조5120억 원 대비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반면 주식과 펀드를 포함하는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투자는 2015년 16조5240억 원에서 2016년 6조2650억 원으로 3분의 1 가까이 줄였다. 파생결합증권을 포함한 채권 투자는 2015년 7조2900억 원 투자에서 1조1450억 원 유출로 전환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 역시 87조6820억 원을 투자해 전년 89조8150억 원 투자 대비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가 서민금융기관 저축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했다”며 “홍콩H지수 사태에 따른 ELS 감소로 채권투자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부채는 신규주택 구입 증가 등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가계의 부채 규모도 1565조8100억 원으로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자금순환 계정상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78.9%까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란 일반가계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ㆍ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 비영리단체를 의미한다.

반면 기업은 채권과 대출금 등을 갚아나가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2015년 111조6350억 원에서 2016년 81조5760억 원으로 축소됐다. 채권을 통한 조달도 오히려 -22조1410억 원어치를 보였고, 대출금도 56조1040억 원으로 전년 76조8950억 원에서 축소됐다. 2015년 10조3860억 원에 달했던 정부융자도 2900억 원을 오히려 갚았다.

자금운용면에서 채권투자 역시 만기도래분을 갚아나가면서 2015년 17조2900억 원에서 -8440억 원으로 전환했다.

가계와 기업들의 채권투자가 줄어든 반면, 일반정부(이하 정부)의 채권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의 채권투자 금액은 금융채(5조6120억 원)와 유동화증권(2조6410억 원) 등을 중심으로 9조89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9조2130억 원에서 증가한 것이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정부에는 국민연금 등 기금이 포함된다”며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16년 말 현재 각 경제주체들의 금융 자산(가계 207조4000억 원, 기업 73조4000억 원, 정부 85조7000억 원)과 부채(가계 142조7000억 원, 기업 28조3000억 원, 정부 32조7000억 원)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기업의 경우 1.49배로 전년 말 1.48배보다 증가한 반면, 가계의 경우 전년 말 2.24배에서 2.16배로 하락했다.

한편 가계와 기업, 정부의 잉여자금 121조 원 중 대부분인 120조 원이 해외부문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18조3000억 원에서 확대된 것이다.

이 밖에도 2016년 말 총금융자산은 전년 말보다 843조 원 증가한 1경543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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