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빠진 보수진영 위기감 ... 군소후보 난립ㆍ내분 '사분오열'

입력 2017-03-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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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돼 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의 ‘대안 부재’ 위기감이 커지게 됐다. 당장 황 권한대행에게 줄곧 러브콜을 보내 온 자유한국당은 군소 당내 주자들로만 대선을 치르게 돼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바른정당 또한 좀처럼 오르지 않은 대선 후보 지지율에 당내 내분 사태까지 겹쳐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16일 예비 경선 후에 후보자를 새로 영입할 수 있다고 한 예외 규정을 삭제하고 당초보다 마감을 하루 더 연장해 오후 9시까지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날 홍준표 지사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논설위원 등이 후보자 등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후보자 등록자가 6명을 넘을 경우 상위 6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1차 컷오프 한 뒤 다시 2차 컷오프에서 최종 상위 4명을 걸러낼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경선 출마 의사를 피력한 주자가 10여 명에 달하지만, 홍 지사를 제외하면 뚜렷한 대중성과 인지도를 확보한 주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김황식 전 총리를 대안으로 보고 물밑에서 출마를 설득해왔으나 김 전 총리는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불발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외부 명망 인사의 영입 없이 지지율 0 ~ 3%에 그치는 고만고만한 당내 주자들에게만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한국당은 비상에 걸렸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알면서도 존재감 부각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많아서다. 비박계의 한 전직 의원은 “한국당 후보들만 해도 미니버스로 하나 꽉 차는 것 같다”면서 “다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이름을 알리려 장난 삼아 나오는 듯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보수진영 주자 중 지지율 2위인 홍준표 지사가 반사이익을 얻어 유력 후보로 위치를 굳힐 수도 있다. 한국당에선 황교안이 빠진 대선판이라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경선에서 두 번의 컷오프를 통해 최종 후보를 뽑는 프레임을 짰기 때문에 보수 쪽에서는 과연 누가 나올 건가 이런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결집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수정당인 바른정당도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지사가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황 권한대행의 표심이 대구·경북으로 대표되는 ‘친박(친박근혜) 고정 지지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데다 당내 계파 싸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구심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서다. 되레 정치권 일각에서는 좌절감을 안게 된 황 권한행 지지자들이 투표를 무더기로 포기하거나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중도나 진보 진영 후보에게로 옮겨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진보 성향 후보에 편중된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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