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종의 서킷브레이크] 결산시즌 반복되는 ‘묻지마 투자’… 결국은 ‘쪽박’

입력 2017-02-20 10:48 수정 2017-02-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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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부 차장

결산 시즌이 다가오면 주식시장에서는 한계기업들의 주가 조작 행태가 다양하게 일어나곤 한다. 배임, 횡령을 비롯해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등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하는 때가 바로 결산 시즌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한탕주의 심리가 맞아떨어지면서 일부 종목들은 이유 없는 급등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묻지마 투자’에 편승하면서 매년 대규모 손실을 입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행태가 매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도 3월 31일 이전까지 각 기업들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이처럼 결산 시즌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벌써부터 일부 기업들은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투기 현상이 속출하는 모습이다.

최근 상장폐지가 확정된 전자장비업체 프리젠은 정리매매가 진행된 첫날 무려 454.35%까지 상승하면서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상장폐지 확정에 따른 정리매매 개시로 정지됐던 거래가 풀리면서 ‘단타’ 투기 세력들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또 법원에서 파산을 선고받은 한진해운은 오는 23일부터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거쳐 상장폐지되는 가운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현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단타를 노린 개인투자자가 몰려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33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다.

이 외에도 올해 5년 연속 영업손실 기업이나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상장폐지라는 문턱에서 주가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대주주를 비롯한 주요 주주나 경영진은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를 앞두고 손실 회피를 위해 보유주식을 매각하는가 하면, 결산실적 발표에 앞서 호재를 유포한 뒤 일시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불법 행위들을 자행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박스권에 갇힌 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 주식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불법적인 투기 현상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풍문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결산 시즌을 앞두고 재무제표의 매출액, 영업손익 등이 30% 이상 변동하거나 유상증자, 감자를 반복하는 법인들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 감사보고서가 특별한 이유 없이 제출기한을 넘기거나 최대주주의 주식이 대량으로 임의 처분된 경우,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거나 부실한 내부통제로 횡령배임이 발생한 곳 역시 각별히 주의해야 할 기업들이다.

금융감독당국 역시 보다 철저한 감시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루머나 소위 지라시에 근거한 풍문들에 대해 확실히 규제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투자자 자신의 건전한 마인드가 중요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매년 피해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이런 이유에서다. 한탕주의에 편승하기보다 건전한 투자를 통해 깨끗한 시장 만들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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