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승전’ 트럼프

입력 2017-02-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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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은 국제부 기자

요즘 국제 뉴스는 그야말로 기승전 ‘트럼프’로 귀결된다. 정치는 물론 기업 경영, 세계 무역과 금융 기사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은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할리우드 연예 기사나 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관련 뉴스에서도 트럼프가 언급됐다.

지난해 대선부터 취임 직전까지 논란을 몰고 다녔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돌발 발언과 트위트 한 줄로 전 세계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반(反)이민 행정명령에서부터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기업 고용창출 압박, 이란 제재 등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내놓은 그의 정책으로 글로벌 정치·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화살의 타깃에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삼성이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보도에 “고맙다”는 트위트를 남겼다. 확인도 안 된 기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하며 선수를 치는 바람에 삼성은 긍정도, 부정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압박에 삼성도 손을 들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현대차는 기존 투자액보다 50% 더 늘린 투자 계획을 자발적으로 선언했고, LG전자도 미국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 우리 정부보다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모양새다. 모든 경제·정치 상황이 트럼프로 귀결되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없는 우리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력시되는 대권주자들도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해도 트럼프발(發) 돌발 상황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트럼프의 등쌀에 밀려 미국 투자를 늘리게 되면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투자가 얼어붙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기업들만 발을 동동 구를 때가 아니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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