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퀄컴 ‘특허 갑질’에 뿔났다...10억 달러 규모 손배 소송 제기

입력 2017-01-21 08: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애플이 스마트폰용 반도체 주요 공급업체인 퀄컴을 상대로 10억 달러(1조176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퀄컴이 반도체 요금을 과다 청구하고 있는데다 약속했던 10억 달러 정도의 환급도 거부하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의 이번 제소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특허 라이선스를 둘러싸고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퀄컴을 제소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FTC는 지난 17일 퀄컴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상 최대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본거지에서까지 철퇴를 맞게 된 것이다. 앞서 퀄컴은 중국에서도 2015년 9억7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고, 현재 유럽연합(EU), 대만 경쟁당국으로부터도 반독점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시장에서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부당한 부담을 줬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애플이 다른 칩셋 제조사와 협력하는 것을 퀄컴이 막았다는 것이다. FTC는 퀄컴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베이스밴드 프로세서(BP)를 독점 공급해오면서 그 ‘독점적 사업자’라는 점을 이용해 로열티를 높게 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퀄컴의 특허를 쓰지 않고서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퀄컴의 ‘갑질’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수위를 다투는 애플이 퀄컴을 제소함에 따라 스마트폰용 핵심 반도체의 독점적 지위를 내세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자사의 라이선스를 사용하도록 회유한 퀄컴의 영업 방식에도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916,000
    • -0.48%
    • 이더리움
    • 4,552,000
    • -0.42%
    • 비트코인 캐시
    • 690,000
    • -1.43%
    • 리플
    • 759
    • -1.43%
    • 솔라나
    • 210,500
    • -2.23%
    • 에이다
    • 682
    • -1.59%
    • 이오스
    • 1,221
    • +1.5%
    • 트론
    • 169
    • +1.81%
    • 스텔라루멘
    • 165
    • -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600
    • -3.01%
    • 체인링크
    • 21,130
    • -0.42%
    • 샌드박스
    • 672
    • -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