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2월 11일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불의와 타협 않은 러시아의 노벨문학상 작가

입력 2016-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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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dmjang@

“우리들이 과오를 범하는 것은 진실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다. 진실을 뻔히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이 속이 편하기 때문이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의 작가인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1918. 12.11~2008. 8.3)은 197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출국했다가 재입국하지 못하게 될 것이 두려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망명생활 중 1974년 뒤늦게 상을 받았다.

한평생 불굴의 저항 정신을 작품에 담아내며 러시아의 ‘살아 있는 양심’으로 불린 솔제니친은 1945년 포병 장교로 근무하던 중 스탈린을 비판한 편지가 검열에 걸려 체포돼 8년 동안 수용소에 갇혔고, 3년의 유배생활을 겪었다. 1957년 명예를 회복해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작가의 꿈을 펼친 그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발표해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됐다.

이후 ‘암병동’, ‘제1원’, ‘1914년 8월’, ‘수용소 군도’ 등의 작품이 호평을 받으며 그는 세계 문학계의 이목을 끌었으나 소련 작가동맹은 체제와 사회에 대한 비판을 문제 삼았다. 솔제니친은 작가동맹의 부당한 검열에 반발했지만, 결국 작가동맹에서 제명당하고 끝내 가족과 헤어진 채 강제 추방돼 23년 동안 독일, 스위스를 거쳐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1994년 오랜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고국의 품에 다시 안긴 후에도 그는 서방 물질주의를 비판하면서 조국 러시아의 부활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1998년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 최고 권위의 ‘성 안드레이 피르보조반니사도’ 훈장을 서훈하기로 했음에도 “러시아를 파국으로 이끈 정권이 주는 상은 받지 않겠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2007년 러시아 작가로서 최고의 명예로 꼽히는 국가공로상을 받은 이듬해 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의 작품 전집 완결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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