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체제 D-1] 이재용의 ‘뉴삼성’…12월 정기인사 ‘수읽기’

입력 2016-10-26 10:26 수정 2016-10-26 15:17

정유현 기자 yhsso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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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계열사 CEO 물갈이 수위 촉각… 미래전략실 존치 여부도 관심

이재용 체제가 본격 개막하면서 삼성그룹 인사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2월 정기인사에서 ‘뉴삼성’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만큼, 이 부회장은 치밀한 수읽기를 마치고 막판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초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인사 시기와 관련해 일각에서 조기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의 관심은 ‘변화의 폭’과 ‘미래전략실 존치’ 여부다.

이 부회장 시대에 맞춰 새 인물들이 경영에 등장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며 인사 폭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50여 명의 사장단을 한번에 바꿀 수 없는 만큼,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이 부회장의 입맛에 맞는 새 사장단이 꾸려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도 대부분 3년 임기를 채운 상황이어서 적잖은 인사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력 스마트폰의 품질 논란이 제기됐고 실적도 동반 악화되면서 상당 규모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진단이다.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뿐 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도 인사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룹 전체로 볼 때, 문책성 인사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 내부는 이번 사태가 경쟁사에 뒤처져 따라가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기존 제품을 큰 격차로 뛰어넘으려다가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삼성 내ㆍ외부에서 미전실 축소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나 사업ㆍ지배구조 재편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IT와 의학ㆍ바이오를 융합한 스마트헬스 사업, 스마트카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등의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재계는 이 부회장의 연말 인사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라며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성격에 따라 올 연말 인사는 대대적 세대교체라기보다는 과도기적 성격의 부분적인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