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가 금리인상설...달러 강세 어디까지

입력 2016-08-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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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가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달러 가치는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자산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달러 향배를 점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9월 2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지표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오면 연준 당국자들이 최근 지적한 금리 인상의 근거가 강해질 수 있다. 지난 26일 재닛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올해 첫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만큼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계기로 16개 통화 바스킷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 지수는 1일 기준으로 2개월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BNP파리바의 북미 외환 전략 책임자인 대니얼 카치브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강달러 시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에 대한 수입품 가격을 낮춰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을 높이는 대신 물가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해외 사업을 대규모로 전개하고 있는 미국 다국적 기업의 이익도 타격을 받는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년간 연준이 목표로 하는 수준을 계속 밑도는 가운데 물가는 더욱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달러 강세는 미국 이외 국가에 더 큰 문제를 초래한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이외의 구매자에게는 더 비싸게 팔린다. 이 때문에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고 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오랜 세월에 걸쳐 저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려 온 유럽과 일본에 강달러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이들 국가의 통화 강세는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방해해왔다. 하지만 강달러는 올해 거액의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브라질이나 터키 등 신흥국에도 타격을 줄 공산이 크다. 신흥국 기업은 대부분이 달러를 빌리고 있는데 달러 가치가 오르면 채무 상환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폭넓고 무질서하게 달러를 매도할 우려도 있다.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상에 의존하는 것을 주저하는 투자자도 많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 계속해서 동결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딘 긴축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연준은 고르지 못한 미국 경제의 회복을 졸속 금리인상으로 해칠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세계 시장을 혼란시키는 것을 꺼리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조차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이 빨라질지에 대해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자료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에 반영된, 내년 7월까지 연준이 2회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30%다.

AGF 인베스트먼트의 톰 나카무라 펀드 매니저는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강달러를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그는 신흥국 통화와 캐나다달러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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